작년 해외서 쓴 카드값 22조…10년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

뉴시스

입력 2020-02-21 14:24 수정 2020-02-2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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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 등으로 내국인 출국자 증가 둔화
원·달러환율 상승 부담 등 해외 씀씀이 위축시켜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쓴 카드 사용실적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NO(노) 재팬’ 운동이 확산되며 일본 등 해외를 나가는 발길이 주춤해진데다 경기 불황,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씀씀이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9년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금액은 189억달러로 1년 전(192억2000만달러)보다 3억2000만달러(1.7%) 감소했다. 해외에서 쓴 카드값이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쳤던 지난 2009년(-20.9%)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평균 1165.7원)을 감안해 원화로 환산한 규모는 약 22조300억원으로 추산된다.

경제 규모가 커지고,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해외 카드사용 실적은 자연스럽게 매년 증가세를 거듭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 홍콩 사태 등이 불거지면서 해외여행 수요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수는 2871만명으로 1년 전(2870만명)보다 1만명(0.1%)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지난 2016~2018년 출국자수 증가율이 평균 14.2%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큰 폭 둔화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일본행 출국자수는 559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5.9% 급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점도 해외 지출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65.7원으로 전년(1100.3원)보다 상당폭 올랐다. 환율 부담감 때문에 해외에서 지갑이 덜 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에서 사용된 신용카드 장수는 6841만4000장으로 전년보다 7.2% 증가했지만, 장당 사용금액은 276달러로 전년(301달러)보다 8.3% 축소됐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실적은 지난해 99억1900만달러로 전년대비 6.8% 증가했다. 지난 2017년 85억2100만달러로 전년대비 20.4% 고꾸라졌다가 지난해 92억8900만달러로 9.0% 상승한 뒤 2년 연속 증가 흐름을 지속했다. 지난해 중국인 등을 중심으로 국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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