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車부품대란 장기화하나…“中출근율 아직 60%대”

뉴시스

입력 2020-02-18 14:59 수정 2020-02-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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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1공장 18~20일 재휴업…기아차 소하리공장도 19일까지 휴업연장


 정상화 수순을 밟는가 싶던 국내 자동차산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다시 휘청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공장 재가동에 들어간 현대차가 하루 만에 다시 일부 휴업을 했고, 기아차 일부 공장 역시 휴업기간을 연장했다.

벨로스터와 코나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1공장은 중국산 전선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 부족 문제로 지난 5~12일 가동을 중단했다가 13일 재가동됐지만 18~20일 다시 휴업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1공장과 당초 20일까지 휴업할 예정이던 전주공장을 제외한 모든 라인이 가동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주공장은 대형버스가 생산되는 라인이다.

당초 17일까지 휴업할 예정이던 기아자동차 광명 소하리 공장도 19일까지로 휴업 기간을 늘렸다.

지난 10일 소하리·화성·광주 등 전공장 휴업을 했던 기아차는 11일 이후 서서히 공장 운영을 재개했다. 11일 광주1공장 셀토스·쏘울라인이, 14일 광주 2공장 스포티지·쏘울 라인이 생산을 재개했다.

다만 소하리공장과 광주3공장은 아직 생산라인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소하리공장의 경우 17일까지 휴무를 한 후 공장 가동 재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휴업을 19일까지로 연장했고, 광주3공장 역시 19일까지 휴무를 이어갈 방침이다.

쌍용차는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코리아의 중국 공장에서 들여오던 전선부품 ‘와이어링 하네스’의 수급 문제로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코리아는 당초 지난 9일까지 중국 공장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었지만 7일부터 공장에 인원을 투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역시 부품 수급 문제로 11~14일 부산공장을 세웠으나 15일부터 생산을 재개한 상태다. 마지막까지 정상적으로 공장 가동을 해온 한국지엠의 경우 17~18일 이틀간 부평1공장을 멈춰세운 후 19일 생산을 재개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에 와이어링 하네스 등 부품을 공급하는 중국 부품공장이 40곳인데 이중 38곳이 가동되고 있다”며 “다만 출근자가 평소의 60% 정도 수준에 머물고 있고, 와이어링 하네스 등이 노동집약적 품목이기 때문에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부품이 부족하다보니 라인이 정상가동되고 있는 공장에서도 조립할 차량이 비어 있는 상태로 컨베이어벨트가 돌아가는 ‘공피치’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급한 차종에 투입될 부품부터 먼저 들여와 최대한 공장가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와이어링 하네스’가 특별한 기술이 필요없는 노동집약적 부품이지만 공급처를 당장 다변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공급처 다변화를 하려면 와이어링 하네스를 생산할 시설을 지어야 하고 관련 작업을 할 수 있는 노동자들이 있어야 하는데, 이 역시 시간과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공장의 출근율이 아직 60% 수준이지만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고, 시설도 다 그곳에 있다”며 “중국 부품 공급이 정상화하면 국내 공장에서 특근을 해 생산량을 맞추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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