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정속 세대교체… ‘기술 리더십’ 50대 전진배치

김현수 기자 , 서동일 기자

입력 2020-01-21 03:00 수정 2020-01-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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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삼성전자 등 사장단 9명 인사

삼성전자가 주요 보직에 50대 사장을 전진 배치하는 등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대표이사 체제는 유지하되 젊은 사업부장을 앞세워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꾀한다는 전략이다.

20일 삼성전자는 사장 승진 4명, 위촉업무 변경 5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김기남 부회장(DS부문장), 김현석 사장(CE부문장), 고동진 사장(IM부문장)의 3인 대표 체제를 유지하되 이들이 각자 겸직하던 종합기술원장, 생활가전사업부장, 무선사업부장 역할은 떼어내 새로운 얼굴로 대체했다. 전자계열사 업무를 총괄하는 정현호 사업지원 TF 사장 등도 유임하며 최상위 리더십은 안정을 유지한다는 기조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노태문 신임 무선사업부장(52·사장)이다. ‘젊은 피’의 대표 주자인 노 사장은 포스텍 박사 출신으로 199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2007년 슬림 카메라폰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39세에 상무가 됐고, 2010년 갤럭시S 개발로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받으며 3년 만에 전무를 달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삼성 사장단 중 최연소로 임원 승진 13년 만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령탑을 맡게 됐다. 김현석 사장이 겸직하던 생활가전사업부장도 이재승 부사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세대교체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기술 리더십 강화로 꼽힌다. 김 부회장이 겸직을 하던 종합기술원장에는 프린스턴대 박사 출신인 황성우 부사장(58)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게 됐다.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를 지냈던 황 사장은 2012년부터 삼성 종합기술원에서 선행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해 왔다. 또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주도한 통신 전문가인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 부사장(58)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승진 인사는 ‘기술 혁신에 보상이 있다’는 인사 기조를 재확인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최고경영진을 보좌하며 기획, 재무 등 삼성의 미래 밑그림을 그리던 인물들도 약진했다. 미래전략실 출신이자 현재 전자 계열사를 총괄하는 사업지원 TF 소속인 최윤호 부사장(57)이 경영지원실장(사장)에 승진 선임돼 삼성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됐다. 또 과거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을 맡았다가 미전실 해체 이후 삼성SDS 사업운영총괄로 이동했던 박학규 부사장(56)이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으로 승진했다. 미전실 커뮤니케이션팀장 등을 거친 이인용 고문(63)은 삼성전자의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CR담당 사장이 됐다. 이 사장은 2월 출범할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유일한 삼성 측 위원을 겸하고 있다.

전자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에 경계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팀장(57)이 승진하면서 선임됐다. 2017년 11월부터 경영지원실장을 맡았던 노희찬 사장(59)은 에스원 대표이사로 이동하고, CR담당 윤부근 부회장(67)을 비롯해 권오현, 신종균 부회장은 고문으로서 조언자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삼성은 21일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물산 등 다른 계열사 사장단 인사와 각 계열사 부사장 이하 임원 및 조직 개편급 후속 인사도 발표한다.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60) 자리에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부사장(56)이 승진 선임되는 등 후속 인사도 세대교체가 예상된다.

김현수 kimhs@donga.com·서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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