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률 5% 안팎군침 도는 리츠

이건혁 기자

입력 2019-12-09 03:00:00 수정 2019-12-09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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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저금리-증시 한파에 ‘뜨거운 투자’

주식시장에 상장된 공모형 리츠(REITs)가 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신규 상장된 리츠 두 종목에만 12조 원이 넘는 청약 증거금이 몰렸고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도 다양한 공모형 리츠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고되면서 당분간 리츠 투자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면 손실을 볼 수 있고 증시 상승기에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저조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


○ 저금리에 시중자금 수조 원씩 빨아들여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상장한 NH프라임리츠는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30%)까지 올랐다. 비록 다음 날엔 3.08% 하락했지만 여전히 공모가(5000원) 대비 26.0% 높은 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NH프라임리츠는 공모 단계부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던 종목이다. 서울스퀘어, 강남N타워, 삼성물산 서초사옥, 삼성SDS타워 등 인지도가 높은 4개 오피스 빌딩에 간접 투자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청약경쟁률 317.6 대 1을 기록했으며 청약 증거금으로 2017년 넷마블 이후 최대인 7조7499억 원을 끌어 모았다. NH프라임리츠보다 약 한 달 앞서 상장한 롯데리츠도 청약 증거금으로 4조7610억 원이 몰렸다. 리츠 두 종목이 빨아들인 돈만 약 12조5000억 원에 이른다.

상장 이후 주가도 강세다. NH프라임리츠와 롯데리츠의 현재 주가는 모두 공모가 대비 26.0%를 넘는다. 신한알파리츠(58.4%), 이리츠코크랩(38.2%)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당분간 저금리, 저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연 1.25%로 낮췄고 내년에는 금리가 더 내려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연 1%대에 진입한 상황에서 연 5% 안팎으로 예상되는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투자자들에게 적지 않은 매력을 주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경기의 회복이 늦춰지면서 국내 증시가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는 점도 투자자들이 리츠로 시선을 돌리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공모 리츠는 높은 배당 수익뿐 아니라 주가가 오른 만큼의 시세차익도 노릴 수 있다. 여기에 정부가 내년부터 5000만 원 한도로 일정 기간만 리츠에 투자하면 배당소득에 대해 9%로 분리 과세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 경우 일반 이자배당소득세(14%)보다 세금 부담이 적어진다.


○ 경기 변화에 따라 손실 가능성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새로운 공모 리츠가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리츠 영업 인가를 신청했고 내년 중 국내 오피스빌딩을 자산으로 한 리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스턴자산운용, JR투자운용 등은 해외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리츠를 국내에 상장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KB증권도 최근 사내에 전담조직을 만들어 리츠 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부동산까지 자산으로 담은 리츠가 모습을 드러내면 시장 확대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도 요구되고 있다. 일단 리츠도 기본적으로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경제 환경이나 증시의 변화에 따라 원금을 까먹을 수 있다. 가령 리츠가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건물이 경기 둔화나 공실 발생 등으로 가치가 떨어지면 임대수익이 감소하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정책에 따라 세금 등 투자 여건이 바뀔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다.

김세련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좋아지고 증시가 오르면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덜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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