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시위사태 속 ‘홍콩 H지수 기초 ELS’ 계속 가져가도 될까

이주리 신한은행 PWM분당센터 팀장

입력 2019-12-03 03:00 수정 2019-12-03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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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 단기 반토막 가능성은 낮아
기초자산 다양화한 ELS 가입 고려할만



이주리 신한은행 PWM분당센터 팀장
Q. 10년 이상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해 왔던 A 씨는 최근 조기 상환된 ELS의 재가입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최근 홍콩 시위 격화로 ELS의 기초자산인 홍콩 H지수 급락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다른 상품에 가입하자니 지난 10년 동안 ELS만큼 꾸준한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이 없었다. 은행은 기초자산에서 홍콩 H지수를 배제한 상품을 제안하고 있지만, 그 상품의 수익률은 3%대 초반이다. A 씨는 기대수익률이 4%대인 ELS에 가입하고 싶어 한다. 그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도 어느 정도 안전한 상품은 없는지 궁금하다.


A. 홍콩 시위가 갈수록 격해지면서 홍콩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홍콩 H지수가 순식간에 반 토막 날 가능성은 적다. 실제로 홍콩 H지수는 한동안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긴 했지만, 하반기 들어서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4월 17일 52주 최고점인 1만1848.98을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인 8월 13일 9846.64까지 약 18% 하락하며 52주 최저점까지 내려갔다. 이후 12월 1일 1만301.82까지 회복하며 고점 대비해서는 13% 하락했다. 따라서 원금 손실 구간에 이르기까지 아직은 여유가 있다.

만약 A 씨가 올 4월 연중 최고점에서 ELS에 가입했다면, 이후 주가가 10% 이상 떨어졌기 때문에 지난달 1회차(가입 후 6개월) 조기 상환에는 실패했을 것이다. 물론 1회차 조기 상환 실패가 원금 손실로 무조건 이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원금 손실이 발생하려면 만기 시점(3년) 홍콩 H지수가 최초 가입 대비 35% 이상 하락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A 씨가 4, 5, 6월에 가입한 ELS의 경우 원금 손실 발생 확률이 낮을 뿐만 아니라 3년 만기 상환까지 조기 상환이 지연될 가능성도 작다.

그 이유는 홍콩 H지수가 중국 본토 기업이 홍콩 증시에 상장한 것에 연동되며 본질적으로 중국 본토의 경기와 이익 사이클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즉 홍콩 시위에 따라 간접적인 영향은 받을 수 있으나, 직접적 영향은 없다는 의미이다. 참고로 홍콩 H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중국 본토인 상하이 거래소에 상장)는 전통적으로 유사한 움직임을 나타냈으며 홍콩 시위 시발점인 ‘송환법 시위’가 발생한 이후에도 양 지수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향후 홍콩 H지수는 홍콩 시위보다는 미중 관계 악화, 위안화 약세 등의 불확실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홍콩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 간접적인 영향으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작긴 하지만, 아예 없다고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A 씨에게 기초 자산을 다양화해 위험을 분산한 ELS 가입을 추천한다. 최근 홍콩 H지수를 대신해 CSI3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상품 발행이 늘고 있다. CSI300지수는 중국 시장을 대표하는 대형주(300종목) 지수로 중국의 경제성장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지수다. CSI3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를 활용하면 상담자가 원하는 연 4%대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최근 저금리 상황에 ELS만큼의 수익률을 내는 상품도 찾기 어렵다. 그럼에도 A 씨의 경우 ELS에 대한 쏠림이 심한 편이다. 차후 조기 상환되는 ELS 자금으로 자산을 배분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것을 권한다. 자산 배분 전략은 변동성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유용한 투자 전략이기 때문이다.

이주리 신한은행 PWM분당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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