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깃값 32.5% ‘급락’…생산자물가 넉달만에 하락

뉴시스

입력 2019-11-20 11:20 수정 2019-11-2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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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가격 하락으로 축산물값 12.2% 떨어져
전년동월대비 넉 달 연속 하락 '디플레' 우려 계속



지난달 돼지고기 가격이 추락하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대비 넉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년동월대비로도 넉 달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하락에 농축산물 가격 내림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이 지속됨에 따라 디플레이션 우려도 계속될 전망이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3.61로 한 달 전에 비해 0.2% 떨어졌다. 지난 6월(-0.3%) 이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거나 거의 비슷하게 움직인다. 이달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하락한 것은 돼지고기 가격이 전월대비 32.5% 급락한 영향이 컸다. 지난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 이후 일시적인 수급 부족으로 가격이 잠시 상승했지만 공급은 회복된 반면 사태 장기화로 수요가 급격히 쪼그라들면서 가격이 하락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축산물가격이 전월대비 12.2% 폭락하며 생산자물가를 끌어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생산자물가를 끌어내린 요인 중 돼지고기 가격 하락이 차지하는 비중이 80~90%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물가도 1.4% 하락했다. 시금치(-47.1%), 피망(-53.5%), 파프리카(-42.7%) 등을 중심으로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 수산물도 0.5% 하락했다. 전체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월대비 4.7% 떨어졌다. 공산품 물가는 석탄 및 석유제품은 0.4% 오른 반면 화학제품(-0.3%),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0.4%) 등이 내려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D램 가격은 7.2% 내려갔다.

서비스물가는 시내버스(3.8%) 등 운송서비스가 0.2% 상승했고, 한식(0.2%) 등 음식점 및 숙박이 0.2% 올랐다. 전체 가격은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로도 0.6% 하락해 지난 7월(-0.3%)에 이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전월(-0.8%)보다는 하락폭이 축소됐지만, 지난 8월(-0.6%)과는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석탄 및 석유제품(-14.2%)을 비롯한 공산품 물가가 2.2% 하락하고, 화학제품이 5.1%, 농림수산품이 3.0% 떨어진게 주된 요인이었다. 지난해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데에 따른 기저효과는 어느정도 걷히고 있지만, 유가 하락으로 인한 물가 하방압력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수입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4% 하락해 지난 9월부터 두 달째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국내 출하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을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도 전월대비 0.6% 떨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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