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에 시중 통화량 7.6% 증가…3년반만에 최대

뉴시스

입력 2019-11-13 16:51 수정 2019-11-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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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이후 증가율 7%대로 반등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에 9.8조 몰려
가계·비영리단체, 기업 부문 모두 늘어나



기준금리 인하로 다시 초저금리 시대에 돌입하면서 시중에 통화량이 풀려나는 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9월 시중 통화량 증가율이 7%대로 올라서면서 3년6개월 만에 최대폭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9월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시중 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는 2853조3000억원(평잔·원계열기준)으로 전년동월대비 7.6% 증가했다. 지난 7월 6.6%에서 8월 6.8%, 9월 7.6%로 석달 연속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증가율이 7%대로 올라선 것은 2016년 12월(7.5%) 이후 처음이다. 그해 3월(7.8%) 이후 3년 6개월만에 최대 증가율이기도 하다.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자금인 M2는 현금통화를 비롯해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 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한은은 “M2 증가율이 지난 2017년 9월 이후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월 비교적 큰 폭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지난 7월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증가세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M2 증가율은 지난 금리인하기와 맞물려 2015년에는 8~9%대까지 치솟았다. 2016년에도 7%대 수준을 유지해오다 금리인상기로 전환되면서 2017년 6~4%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난해 6월 다시 6%대로 반등한 뒤 지난 8월까지 1년2개월간 6%대 증가세를 지켜왔다.

전월대비(평잔·계절조정계열) 기준 주체별 통화량을 보면 가계·비영리단체에서 10조4000억원 늘어나 증가세를 주도했다. 기업 보유 통화량도 5조7000억원 늘었고 기타금융기관(2조원)과 기타부문(4000억원)에서도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상품별로는 정기예금에 돈이 몰리는 현상이 이어졌다.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이 9조8000억원 늘었다. 수익증권도 4조6000억원 증가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6조원 감소했다.

단기성 부동자금을 나타내는 M1(협의통화)은 9월말 기준 887조6000억원으로 전월대비 0.6%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9.7% 늘어났다.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시중에 떠도는 자금이 그만큼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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