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반도체’ 올해 韓 경제 발목잡나…연쇄 파장 예상

뉴스1

입력 2019-01-11 13:22:00 수정 2019-01-11 13: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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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반도체 수출 10%대로 둔화…삼성電 등 실적 곤두박질
정부 “불확실성 요인 지목 예의주시…상저하고 전망”


한국 수출의 5분의 1을 책임지는 반도체산업이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올해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조업 생산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흔들릴 경우 생산 감소에서 투자부진으로 이어지는 연쇄 파장이 예상된다. 정부도 최근 상황이 심상치 않자 예의주시하고 나섰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1267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세계 5번째로 단일 품목 수출 1000억달러 돌파도 이뤄냈다.

하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좋지 않다. 최근 5개월간 월별 반도체 수출 증감률을 보면 지난해 8월 30.4%의 호조세를 보이던 반도체 수출은 9월 26.9%, 10월 21.4%로 다소 증가폭이 둔화된 데 이어 11월 10.6%까지 떨어지더니 12월에는 8.3% 감소로 돌아섰다. 반도체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7개월 만이다. 올해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달 1~10일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7.2% 감소로 출발했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가 흔들리면서 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반도체 생산은 전월대비 5.2% 감소했다. 제조업 부진에 따라 전체 산업생산도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도체의 부진한 흐름은 설비투자에도 영향을 미쳤다. 11월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1%) 등 반도체 관련 투자가 줄면서 전월에 비해 5.1% 감소했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투자부진에 시달리면서 성장률이 2%대로 저하되는 어려움도 겪었다.

반도체의 위기는 기업의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국내 최대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38.5% 감소한 10조 8000억원에 머물렀다. 3개월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6조7700억원 빠지면서 반도체발 ‘어닝 쇼크’가 찾아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기업 실적이 줄면 기업이 납부하는 세금도 줄어든다는 점에서 정부 재정에도 양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해 국세수입은 법인 영업이익 증가 등에 따라 11월 기준 전년동월대비 28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11월까지 걷힌 법인세는 69조4000억원에 달했다.

정부도 반도체 수출 둔화와 기업 실적 하락에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정부는 이례적으로 경기 불확실성 요인으로 반도체를 지목했다.

기획재정부는 새해 첫 그린북(최근경제동향)에서 “전반적으로 수출 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광희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번에 반도체 업황은 예의주시할 리스크 요인”이라면서 “우리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조금 더 예의주시하겠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다만 고 과장은 “최근 반도체 수요가 어떻게 될지 여러가지 견해 나오고 있는데 대체로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고 한편은 상반기 재고조정 마무리되고 하반기 수요 회복될거란 얘기도 있다”며 “반도체가 경제 차지하는 비중 크다보니까 예의주시하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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