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중증환자에게 주입해 긍정적 효과”…‘혈장치료’는 무엇?

전주영 기자

입력 2020-04-01 21:15 수정 2020-04-0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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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혈장치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코로나19 중증환자 3명에게 최근 혈장치료를 실시해 긍정적인 치료효과를 얻었다고 1일 밝혔다. 혈장이란 혈액 속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을 제외한 담황색 액체성분을 말한다. 혈장에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맞서는 항체가 있다. 혈장치료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의 항체가 담긴 혈장을 환자에게 주입하는 치료방식. 통상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사용된다.

한 번의 혈장치료를 위해선 완치자의 혈액 6~7L가 필요하다. 단, 혈액형과 무관하게 완치자 여러 명의 혈액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 김경창 국립보건연구원 연구관은 “완치자 1명으로부터 1회 헌혈량 기준 300~400mL만 뽑을 수 있어 혈액수급이 관건”이라고 했다. 의료계는 코로나19 치료비를 전액 국가가 부담하는 만큼 완치자들이 헌혈에 협조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혈장치료 효과는 아직 의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국내에서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9명에게 혈장치료를 시도한 적이 있다. 최근 중국에서도 혈장치료로 코로나19 환자 상태가 호전됐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치료효과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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