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감염과 재활성화, 어떻게 다른가…위험도는 매한가지

뉴시스

입력 2020-03-31 15:43 수정 2020-03-3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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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성화는 체내 바이러스 있어, 지역사회 전파 우려
재감염이면 완치 후 항체 무용지물…언제든 감염 가능
어느쪽이든 위험도 높아…"면밀한 모니터링·연구 필요"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후 퇴원을 했지만 다시 양성 반응이 나와 재입원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코로나19 재감염과 재활성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어느 쪽이든 위험도는 높기 때문에 면밀한 모니터링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까지 방역당국이 확인한 코로나19 완치 후 재감염 사례는 약 10건이다. 경기 김포에서는 생후 17개월 아동이 부모와 함께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다시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보고됐다.

앞서 경기 시흥에서 발생했던 국내 25번째 환자는 지난 2월9일 확진판정 후 치료를 받고 22일 퇴원했으나 27일 경미한 증상이 있어 재검사를 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완치 후 재확진 사례가 나올 때마다 ‘재감염’보다는 ‘재활성화’에 무게를 뒀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30일 정례브리핑에서 “김포 일가족에 대해 기간으로 따지면 재감염의 확률보다는 재활성화됐거나 이럴 가능성이 많고”라고 말했다.

재활성화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치료와 체내 면역 등을 통해 현격히 줄었다가 다시 증식하는 형태다. 바이러스 숫자가 일정 수준 이하로 줄면 PCR 검사에서 유의미한 양성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어서 퇴원 후 치료를 받지 않거나 특정한 조건이 되면 다시 증식하는 경우다.

재활성화는 체내에 바이러스가 남아있는 상태여서 이 환자가 퇴원 후 지역사회에서 활동을 하면 타인에게 전파를 시킬 우려가 있다.

반면 재감염은 1차 감염때 치료 등을 통해 체내 바이러스가 완전히 전멸했는데 타인에 의해 또 다시 감염이 되는 사례다. 이 경우는 재활성화와는 달리 체내에 바이러스가 없어졌다가 다시 들어오는 경우라 검사를 통해 걸러낼 수는 없다.

재감염은 이 환자로 인해 추가 전파를 일으킬 우려는 적으나 항체가 병원체를 막아내지 못한다는 의미에서 재활성화만큼 위험도는 크다.

보통 병원체가 체내에 침투하면 항체가 생겨 바이러스와 싸우고 재감염을 막는다. 홍역의 경우 한 번 항체가 생기면 평생 유지돼 홍역이 재감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등 코로나19와 비슷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 항체가 생겨도 오랫동안 지속이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도 재감염보다는 재활성화 또는 검사 과정의 오류 등을 유력한 가능성으로 보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학교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보통 항체가 (몸을)보호를 하는데 이렇게 짧은 기간에 다시 감염이 될 가능성은 드물다”며 “재활성화가 됐거나 검체 체취 과정에서 문제가 있어 양성인데 음성으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재감염이나 재활성화 모두 코로나19 사태에 끼칠 위험도가 크기 때문에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재활성화는 전염성이 있다면 이 분들이 감염원으로 있을 가능성이 있어 2,3차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며 “항체를 측정하고 재감염이 됐는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항체가 얼마나 있을 때 방어력이 충분한지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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