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봉투 방호복… 눈앞 뿌연 고글

최지선 기자

입력 2020-03-26 03:00 수정 2020-03-26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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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의료진 보호장구 태부족… 스스로 만들어 입거나 재사용 빈번
WHO총장 “생산량 40% 늘려야”


쓰레기봉투로 만든 방호복을 입은 스페인 간호사. CNN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 빠르게 확산되자 방호복과 고글 등 보호 장구가 부족해 의료진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의료진들이 ‘쓰레기봉투 방호복’을 만들어 입고 있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이 늘어나면서 의료 공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CNN은 24일(현지 시간) 스페인 응급실 간호사들이 보호 장구가 부족해 쓰레기봉투로 방호복을 만들어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터뷰에 응한 마드리드 마츠 병원 응급실 간호사 에두아르도 페르난데스는 초록색 쓰레기봉투를 테이프로 이어 붙인 ‘수제 방호복’을 입어 보이며 “방호복뿐만 아니라 마스크마저 부족해 재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급하게 공급된 품질 낮은 플라스틱 고글은 앞이 잘 보이지 않아 환자의 맥박과 정맥을 손으로 짚어가며 찾아야 할 지경이라고 21일 블룸버그가 전했다.

이는 예견된 사태였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달 3일 기자회견에서 의료진을 위한 보호 장구가 부족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앞으로 매달 전 세계에서 의료진용 마스크 8900만 개, 장갑 7600만 개, 고글 1600만 개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충당하려면 전 세계에서 보호 장구 생산량을 40%가량 늘려야 한다고 CNN은 전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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