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K접종’ 주목…“방역 선진국韓, 왜 백신은 막차탔나”

뉴시스

입력 2021-02-26 15:30 수정 2021-02-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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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아스트라제네카 불신 분위기 전해
AP "韓, 일상 회복 위한 역사적 순간"
아시아권 매체, '대통령 접종' 둘러싼 갈등 집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백신 접종이 26일 전국 각지에서 시작됐다. 영미권, 아시아 매체들도 일제히 한국의 백신 접종 시작과 함께 현재 한국의 바이러스 대응 상황 등을 전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앞장 선 한국은 왜 백신 접종 시작이 늦었을까?’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은 백신 공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라고 전했다.

VOA는 영국과 미국 등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약 두 달 반이 지난 지금에서야 한국에서 대량 접종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 국가들과 달리 한국에서는 코로나19가 통제 불능 수준으로 확산한 적이 없다”며 “덕분에 한국 정부는 코로나19에 대응할 더 긴 시간과 다양한 도구를 활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서울 등 수도권의 식당과 술집은 오후 10시까지 운영이 가능하며, 대중 교통은 사람들을 가득 태우고 운행하고 있다고 VOA는 전했다.

그러나 백신 수급과 관련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영국 연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UI)에 따르면 한국은 2022년 중반까지도 전체 성인을 상대로 접종을 마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만든 백신에 대한 불안감도 있다고 VOA는 분석했다. 이들은 서울 시민의 인터뷰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결함이 있다는 뉴스를 봤다. 접종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목소리를 담았다.

미국 AP통신은 “한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여파를 완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대규모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을 인용해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역사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고도 전했다.

AP통신은 한국은 이웃 국가들에 비해서도 접종이 늦었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정도가 미국과 유럽처럼 심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망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이 ‘정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첫 계단을 밟았다”는 제목과 함께 접종 진행 상황을 보도했다.

영국 경제매체인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출시가 늦었다”며 “한국 정부는 오는 9월까지 5200만명 인구 중 약 70%를 상대로 접종을 마칠 계획”이라며 상당히 빠른 접종이 기대된다고 시사했다.

FT는 한국은 코로나19 초기 대응 과정에서 ‘국제적 찬사’를 받았다고 했다.

다만 빠른 대응에도 아시아 4위 부국인 한국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 달 한국의 실업률은 20년래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고, 청년 취업률은 급락했다면서다.

아시아권 매체들은 백신을 둘러싼 한국 정계의 갈등에 집중했다.

싱가포르 매체 채널뉴스아시아(CNA)는 ‘정치적 난투극을 끝낸 한국이 첫 접종을 시작했다’는 제하의 보도를 통해 한국의 여야가 ‘대통령의 백신 접종 여부’를 놓고 한 주간 씨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보수 야당 의원들은 시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이야기를 보도했다.

말레이시아는 “한국의 정치인들은 첫 접종 대상자에서 제외됐다”는 데 집중했다.

현지매체 프리말레이시아투데이(FMT)는 “정계 주요 관계자들은 지난 일주일 동안 누가 먼저 백신을 접종할지를 놓고 수사적인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보건 당국은 그럼에도 백신을 보건의료 종사자,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더 많은 이들에 우선 접종하겠다는 결정을 고수했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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