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가 사준 인형 베개로 쓰는 고양이..'냥생 n년차 묘르신 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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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2-20 18:10 수정 2020-02-2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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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마치 냥생을 여러 번 살아본 것처럼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르신 포스를 뿜뿜 하는 고양이들이 있다.

이제 막 1살이 조금 넘었다는 고양이 '연유'도 한창 활발할 나이임에도 묘르신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행동을 종종 한다고.

연유의 언니이자 집사인 Y씨는 연유를 위해 캣잎이 들어 있는 생선 인형을 사줬다.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이라 연유 역시 재미있게 가지고 놀 것이라고 기대했던 Y씨.

그런 Y씨의 바람처럼 연유는 다리에 끼고 뒷발팡팡을 하거나 쭙쭙거리면서 잘 가지고 놀았단다.

그러던 어느 날, Y씨는 연유의 행동을 보고 그만 웃음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할미 조끼를 입은 연유가 생선 인형을 베개 삼아 베고 누워 있었던 것이다.

그 모습이 목침을 베고 TV를 보시는 할머니를 연상케 해 Y씨는 폭풍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Y씨 : 평상시에도 누워 있는 것을 좋아하는데 옷까지 저렇게 입고 있으니 뒷모습이 뭔가 할머니 같았어요.]

연유가 생선 인형을 베고 눕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다. 우연히 베개로 쓴 뒤로 편했는지 종종 이용하고 있다고.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보고만 있어도 편안함이 느껴지는 연유는 사실 1년 전 한 집사로부터 파양을 당한 고양이다.

집사가 되고 싶어 여기저기 알아보던 Y씨는 우연히 개인 사정으로 고양이를 파양한다는 글을 보게 됐고 그 길로 연유를 데려왔단다.

환경이 바뀌면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법도 한데 연유는 과거를 짐작도 할 수 없을 만큼 사랑 넘치는 고양이로 성장했다.

집사를 너무 좋아해 Y씨가 퇴근하고 돌아오면 현관 앞까지 뛰어와 배를 만져달라며 발라당 눕고, Y씨가 눕거나 앉아 있으면 골골송을 부르며 품으로 파고든단다.

[Y씨 : 간식 줄까라고 물어보면 꼭 대답을 해주고 저랑 우다다 사냥놀이를 할 때 제일 행복해 보여요.]

성격 좋고 매사에 느긋한 연유는 인자해 보이는 얼굴처럼 참을성도 강하다고 한다.

지난 명절 대중교통을 이용해 고향으로 내려가야 했던 Y씨는 연유를 맡기기 위해 백방으로 뛰며 알아봤단다.

하지만 결국 맡길 곳을 찾지 못했고 Y씨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연유와 동행을 결심했다는데.

[Y씨 : 출발 직전까지 너무 힘들어하면 어떡하지, 발버둥 치면서 울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을 했었는데 연유가 얌전히 울지도 않고 잘 참아줘서 너무 대견하고 고마웠어요.]

이런 연유 덕분에 Y씨는 명절을 순탄히 넘길 수 있었단다.

연유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Y씨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연유야. 언니가 너를 통해 많은 행복을 얻었듯이 연유도 언니랑 함께여서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줄게"라며 진심을 담은 바람을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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