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흡연자도 안심 못 해…‘만성폐쇄성폐질환’ 10명 중 7명은 ‘복합원인’
뉴스1
입력 2025-11-05 06:46 수정 2025-11-05 10:50
국립보건연구원 코호트 연구…환자 71% 발병 원인 2개 이상
65세 이상 유병률 28%이지만 진단·치료 4%에 불과
지난달 28일 오전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에서 겨울 외투 차림에 모자와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뉴스1
흡연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환자 10명 가운데 7명은 발병원인을 2개 이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1가지 원인만 있는 환자는 소수로, 비흡연자도 COPD 예방·관리에 적극 신경 써야 한다.
5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2016년부터 한국인 환자 3476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코호트 연구 결과, 국내 COPD 환자의 71%는 발병원인이 2개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인 유형은 유전, 폐 발달 장애, 감염, 흡연, 환경오염 등 5가지로 나뉘며 한 가지 원인만 가진 환자는 오히려 적었다. 흡연과 환경오염 또는 흡연과 감염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병하는 셈이다.
특히 감염 후 COPD는 상대적으로 환자 연령이 낮고, 여성에서 많이 발생했다. 또 흡연, 환경오염 COPD에 비해 중증 악화 위험이 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보건연구원 카드뉴스(국립보건연구원 제공) 2025.11.4/뉴스1
주요 호흡기 만성질환 중 하나인 COPD는 기도와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가래가 생기고 기침이 밤낮 할 것 없이 반복되는 등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며, 남성의 발병 빈도가 여성의 3배로 나타난다. 폐기종이나 만성 기관지염 등이 이에 속한다.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방치할 시 급성 악화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COPD는 전 세계 사망원인 3위로 흔하게 발생한다.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며 국내 65세 이상은 28%의 유병률은 보인다. 하지만 실제 진단과 치료를 받는 환자는 약 4%에 불과하다. 초기 증상이 없어 단순한 노화나 감기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예진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내가 나이가 들어서’ 또는 ‘운동을 안 해서 그런가 보다’처럼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초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급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5년 안에 사망할 확률이 58%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56세와 66세를 대상으로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폐기능검사를 추가하기로 했다. 환자 조기 발견 후 금연서비스 및 건강관리 프로그램 제공 등 사후관리 체계와 연계해 중증 질환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진들은 생활 습관 관리와 함께 무엇보다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오랫동안 흡연했더라도 금연하면 폐 기능이 저하되는 속도가 느려진다는 게 연구를 통해 밝혀진 만큼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은 만큼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수칙 준수를 생활화해야 한다. 특히 겨울에는 온도와 습도 관리도 중요하다. 18도 미만의 낮은 온도에서는 기도가 수축해 증상이 악화하고 급성 악화를 유발하기 쉽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호흡기 감염병 등에 취약한 고령층은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및 대상포진 백신을 맞는 게 도움 된다.
이 교수는 “초기에 발견해 잘 관리할 경우 정기적인 추적관찰이나 흡입제 사용만으로도 평생 큰 불편함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65세 이상 유병률 28%이지만 진단·치료 4%에 불과
지난달 28일 오전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에서 겨울 외투 차림에 모자와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뉴스1 흡연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환자 10명 가운데 7명은 발병원인을 2개 이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1가지 원인만 있는 환자는 소수로, 비흡연자도 COPD 예방·관리에 적극 신경 써야 한다.
5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2016년부터 한국인 환자 3476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코호트 연구 결과, 국내 COPD 환자의 71%는 발병원인이 2개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인 유형은 유전, 폐 발달 장애, 감염, 흡연, 환경오염 등 5가지로 나뉘며 한 가지 원인만 가진 환자는 오히려 적었다. 흡연과 환경오염 또는 흡연과 감염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병하는 셈이다.
특히 감염 후 COPD는 상대적으로 환자 연령이 낮고, 여성에서 많이 발생했다. 또 흡연, 환경오염 COPD에 비해 중증 악화 위험이 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보건연구원 카드뉴스(국립보건연구원 제공) 2025.11.4/뉴스1주요 호흡기 만성질환 중 하나인 COPD는 기도와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가래가 생기고 기침이 밤낮 할 것 없이 반복되는 등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며, 남성의 발병 빈도가 여성의 3배로 나타난다. 폐기종이나 만성 기관지염 등이 이에 속한다.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방치할 시 급성 악화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COPD는 전 세계 사망원인 3위로 흔하게 발생한다.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며 국내 65세 이상은 28%의 유병률은 보인다. 하지만 실제 진단과 치료를 받는 환자는 약 4%에 불과하다. 초기 증상이 없어 단순한 노화나 감기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예진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내가 나이가 들어서’ 또는 ‘운동을 안 해서 그런가 보다’처럼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초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급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5년 안에 사망할 확률이 58%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56세와 66세를 대상으로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폐기능검사를 추가하기로 했다. 환자 조기 발견 후 금연서비스 및 건강관리 프로그램 제공 등 사후관리 체계와 연계해 중증 질환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진들은 생활 습관 관리와 함께 무엇보다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오랫동안 흡연했더라도 금연하면 폐 기능이 저하되는 속도가 느려진다는 게 연구를 통해 밝혀진 만큼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은 만큼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수칙 준수를 생활화해야 한다. 특히 겨울에는 온도와 습도 관리도 중요하다. 18도 미만의 낮은 온도에서는 기도가 수축해 증상이 악화하고 급성 악화를 유발하기 쉽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호흡기 감염병 등에 취약한 고령층은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및 대상포진 백신을 맞는 게 도움 된다.
이 교수는 “초기에 발견해 잘 관리할 경우 정기적인 추적관찰이나 흡입제 사용만으로도 평생 큰 불편함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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