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비흡연자 폐암, 발병 원인은 바로 ‘이것’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5-02-04 15:07 수정 2025-02-04 18:29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폐암 진단이 급증해 전 세계 암 사망 원인 5위로 추정되며 대기 오염이 비흡연자 폐암 발병의 주요 요인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암 연구기관이 밝혔다.
국제암연구소(IARC)가 3일(현지시각) 국제 학술지 랜싯 호흡기 의학(Lancet Respiratory Medicine)에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비흡연자 폐암의 대부분은 선암(腺癌) 형태다. 선은 체액을 분비하는 기능을 가진 세포를 가리킨다.
연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약 250만 명이 폐암 진단을 받았다. 새롭게 폐암에 걸린 남성 약 150만 명 중 71만 7211명(45.6%)이 선암종(腺癌腫) 이었다. 여성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약 90만 8630건의 새로운 폐암 사례가 발생했으며 그 중 54만 1971건(59.7%)이 선암종 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남성 중 약 11만 1486건의 선암종 사례와 여성 중 8만 378건의 선암종 사례가 미세 먼지 오염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폐 선암종은 전 세계 비흡연자 폐암 사례의 53~70%를 차지해 네 가지 주요 폐암 아형(선암, 편평상피세포암, 소세포암, 대세포암) 중 가장 우세한 형태로 자리 잡았으며, 특히 동아시아와 중국에서 대기 오염과 관련된 폐암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주변 대기 미세먼지 오염과 폐 선암종 위험 증가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 흡연 형태의 변화와 대기 오염 노출은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아형별 폐암 발병률 변화의 주요 결정 요인 중 하나라고 공동 저자이자 IARC의 암 감시 부문 책임자인 프레디 브레이(Freddie Bray) 박사가 연구 보도 자료에서 말했다.

지난 40년 동안 대부분의 국가에서 남성의 폐암 발병률은 감소했지만, 여성의 발병률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흡연율의 변화다. 남성 흡연율은 이미 정점을 찍고 감소세인 반면 여성 흡연율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다른 요인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특정 유전자 변이로 인해 폐암에 더 취약할 수 있다. 특히 폐경기 동안 여성 호르몬의 변화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여성이 음식 준비를 담당하기에 가스레인지 매연 중 라돈 가스 노출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폐암은 전 세계 암 사망원인 1위다.
이번 연구 결과는 폐암을 줄이기 위해 무엇보다 대기오염 방지와 흡연율 감소를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통찰을 각국 정책입안자들에게 제공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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