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접종 확대 논의 본격화…전문가들 ‘전국민 접종’은 부정적

뉴스1

입력 2022-07-06 15:37 수정 2022-07-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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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에서 어린이가 소아용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북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국면에 들어서면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확대 논의도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 국민으로 접종을 진행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4차 접종의 주된 효과가 감염 예방보다는 중증화 예방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접종률 제고에 나서는 게 낫다는 의견이 나온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9371명 발생했다. 1주 전에 비해 85%, 2주전 대비 115% 늘어 ‘주간 더블링(2배로 증가)’ 추세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근의 증가세 원인으로 시간 경과에 따른 3차 접종자와 감염자의 면역력 약화, 오미크론 세부 변이인 BA.5 비중 증가, 여름철 휴가 등으로 인한 활동량 증가, 냉방기 사용에 의한 ‘3밀’ 환경 등을 꼽았다. 특히 전파력이 강하고 면역회피 능력이 있는 BA.5 변이가 조만간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면역력 감소와 새로운 변이 유행 등으로 4차 접종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질병청은 전날(5일) 브리핑에서 “최근 방역 상황 변화에 따라 4차 접종 확대에 대해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더 많이 접종할 필요가 있다. 예방접종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결정하면 일정을 사전에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 전국민 4차접종 필요성 떨어져 지적

4차 접종 확대와 관련해 방역 전문가들은 4차 접종 범위를 전 국민으로 확대할 필요는 떨어진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4차 접종을 전 국민으로 확대한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전 국민 4차 접종에 반대했다. 국민 대다수가 백신 접종받고 자연 감염률도 높아 많은 사람이 면역력이 높은 소위 ‘하이브리드 면역’을 확보한 상황에서 당장 4차 접종을 전 국민에 확대해도 큰 이득이 없다는 이유다.

천 교수는 또 “병원에 입원하는 코로나19 환자를 보면 대부분 백신 3차, 4차까지 받은 고위험군이 많다. 장기이식을 받았거나 요양원 등에서 장기 투병하는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을 또 받기보단 항체를 직접 넣어주거나(항체치료제) 감염 초기에 신속하게 항바이러스제를 쓰는 게 더 낫다. 환자를 보면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야지 무조건 백신이 좋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탁 순천향대부속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4차 접종의 전 국민 확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이라며 “전 국민 접종을 하는 것은 감염을 막아 유행 확산을 억제해 고위험군을 보호하자는 취지인데, 4차 접종은 감염예방 효과가 20% 정도 증가하는데 그치고 그 효과도 3개월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4차 접종의 중증 예방효과는 90%에 효과도 6개월 이상 지속된다. 현시점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은 감염예방보다는 중증화 예방에 목적을 두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4차 접종을 확대하더라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봤다. 백 교수는 “60대 미만에서 감염예방 효과는 제한적이라 아직 전국민이 4차 접종을 받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정 필요해도 지금 예방접종을 받으면 몇 달 뒤 면역력이 다시 떨어질 테니 차라리 2~3개월 지켜보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용 백신 가을께 상용화 가능…공급대란은 없을것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 제조사는 이전 코로나19 백신을 개량한 오미크론용 백신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심사 중으로 올여름에서 가을 내로 승인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공개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양사의 오미크론용 백신은 임상시험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 수준이 기존 백신에 비해 크게 늘었다.

백 교수는 오미크론용 백신이 상용화되면 이전 같은 공급대란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어느 정도 물량을 확보한 상황이고 추가 접종에 대한 수요도 첫 접종처럼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1,2차 접종처럼 모든 사람이 다 맞을 것 같지도 않다. 또 자연감염도 한 번 이상의 접종 효과가 있어서 대상자가 그렇게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고위험군, 고위험군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가족·간병인, 접종 미완료자, 감염 이력이 없는 사람 정도가 4차 또는 5차 접종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외에는 본인이 원하면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정도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화이자 측은 지난주 투자자 설명회에서 향후 5년간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반 백신을 연 8000만회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유지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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