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숨이 ‘턱턱’…마스크 건강하게 잘 쓰려면

뉴시스

입력 2022-07-04 15:48 수정 2022-07-0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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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듯한 더위로 마스크를 쓰면 숨쉬기가 힘든 계절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유행 감소세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방역당국의 진단이 나오면서 장소와 개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적합한 마스크를 제대로 쓰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인 사이 폭염이 기승이다. 폭염 속에서 마스크를 끼고 있으면 마스크 내부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 숨이 턱턱 막히지만, 코로나19가 아직 유행 중이여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도 4일 코로나19 유행 감소세가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당분간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흐름이 반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야외에서 마스크를 쓸 때는 KF94 같은 보건용 마스크 보다 가볍고 숨쉬기가 편한 덴탈 마스크가 좋다. 지난 5월 초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의료계는 노약자·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KF94 마스크가 가장 안전하지만, 두 마스크 간 비말(침방울) 차단 기능에 큰 차이가 없어 장시간 착용해도 호흡이 편한 마스크를 고르는 것이 좋다.

또 야외에서 덴탈 마스크를 쓸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코, 턱 등에 생긴 빈틈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완전히 밀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크를 착용한 후 숨을 쉬어보면 제대로 착용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실 때 마스크가 얼굴에 잘 달라붙지 않고 숨을 내쉴 때 제대로 펴지지 않는다면 틈이 벌어져 있다는 의미다. 덴탈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면 의료진용 마스크인 N95만큼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실내의 경우 덴탈 마스크나 비말차단 마스크보다 KF94 마스크를 완전히 밀착해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무더운 여름에는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다. 에어컨이 가동되는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있으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일반인이나 천식·알레르기 비염 등의 질환으로 호흡기 기능이 약해 숨쉬기가 힘든 경우 호흡이 편하고 비말 차단 효과도 있는 외과용 덴탈 마스크 착용이 권장된다.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이 KF94 마스크를 쓰면 기침할 때 나오는 침방울로 인해 마스크가 젖어 짧은 시간 내 필터기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필터로 호흡을 하는데, 필터가 망가지면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질식을 피하려면 마스크를 밀착할 수 없게 돼 결국 비말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미나 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외과용 마스크보다 KF94 마스크가 감염병 예방에 더 효과적이라고 여기지만, ‘가짜 안전감’이 생겨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 예방에 훨씬 도움이 되는 손씻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소홀히 할 우려가 있다”면서 “손 위생과 거리두기부터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무더위로 마스크를 쓰고 숨쉬기가 불편하다면 햇볕이 내리쬐는 시간을 피해 아침이나 늦은 저녁 외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충분한 거리두기가 가능한 곳에서 마스크를 벗고 더위를 식히는 것이 좋다.

마스크가 땀범벅이 되면 표면이 오염돼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지는 만큼 여분의 마스크를 챙겨 자주 갈아주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한 방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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