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맞으면 치매 위험 40% 낮아져”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06-27 13:00 수정 2022-06-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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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

독감 백신 접종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의학전문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대학 맥거번 의과대학 신경과 전문의 폴 슐츠 교수 연구팀은 독감 백신을 단 한 번이라도 접종한 노인은 접종하지 않은 노인보다 4년 동안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40%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4년에 걸쳐 전국에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번이라도 독감 백신을 접종한 93만5887명과 접종하지 않은 같은 수의 대조군 93만5887명을 대상으로 치매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

독감 백신을 맞은 노인은 치매 발생률이 약 5.1%, 맞지 않은 노인은 8.5%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독감 백신을 맞은 노인은 수년 동안(several years) 치매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독감 백신을 여러 해에 걸쳐 맞아왔을 경우 치매 위험이 더욱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매년 꾸준히 독감 백신을 맞아온 노인이 치매 발생률이 가장 낮았다.

연구 논문 제1저자인 에이브람 버크빈더는 “노인들에게 독감 예방 접종을 하면 몇 년 동안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줄어든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치매로부터의) 보호 효과 강도는 매년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햇수만큼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파상풍, 포진 백신 같은 다른 백신도 이 같은 효과가 있다는 일부 연구 결과들이 있기 때문에 독감 백신만의 특정한 효과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폴 슐츠 교수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매우 복잡하다”며 “폐렴 같은 경우는 치매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면역체계를 활성화할 수 있지만 반대로 치매를 예방하는 방향으로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백신과 알츠하이머 치매 사이에 연관이 있는지도 살펴볼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제언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오는 8월 2일 자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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