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변수… 개인방역 신경 써야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2-05-26 03:00:00 수정 2022-05-26 20:32:30
코로나19 재감염, 오해와 진실
백신접종-감염으로 얻은 면역력, 변이 바이러스에는 대응 어렵고
일정기간 지나면 방어력 약해져…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 완화 영향
재유행 가능성 있어 대비해둬야
두 달 전인 3월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가장 많이 나오던 시기다. 3월 17일엔 확진자 62만1165명이 쏟아지면서 하루 확진자 수가 역대 가장 많았다.
당시 확진된 코로나19 감염자들이 항체가 떨어지는 시기가 다가왔다. 이 때문에 재감염을 걱정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최근 미국에선 ‘오미크론 변이’의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나 확산되고 있다. 북한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만만찮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박소연 교수의 도움말로 코로나19 재감염의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
지난해 7월 서울 송파구 오금로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강동 송파 관내 학원 및 교습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선제적 검사가 실시되고 있다. 동아일보DB코로나19 재감염은 최초 확진일로부터 90일 이후에 바이러스가 재검출되거나, 45∼90일 사이 증상이 다시 발생하는 경우를 뜻한다. 또는 그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진자에게 노출된 뒤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을 보인 경우다.
백신 3차 접종을 한 경우나 코로나19 감염으로 자연 면역을 획득한 경우라도 그런 면역이 평생 유지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면역을 획득하면 코로나19 감염 이후 중증이 되거나 사망할 확률이 낮아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코로나19에 아예 걸리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2, 3주 지나면 방어면역이 생성된다. 이를 흔히 “중화항체가 생겼다”고 한다. 이러한 면역 덕분에 같은 바이러스에 재감염될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변이된 바이러스에는 감염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델타 변이’에 감염된 이후 획득한 항체는 오미크론 변이를 방어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델타 변이 감염 이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더라도 다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될 수 있다.
또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획득한 면역력은 시간이 지나면 항체가가 떨어진다. 백신 3차 접종을 한 사람 대부분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 백신을 맞아 이미 4개월이 지났다. 올 1∼3월 코로나19에 걸린 이들의 자연 면역력은 6, 7월이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행하는 오미크론 세부 계통인 ‘BA.4’와 ‘BA.5’, 미국 뉴욕에서 유행하는 변이 ‘BA.2.12.1’ 등의 전파 속도가 빠른 만큼 6월 이후 재감염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
코로나19 재감염이 첫 번째 감염보다 무조건 증상이 약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위험하다. 박 교수는 “통상 재감염 환자의 증상이 초기 감염보다 경미하다고 알려져 있다”면서도 “4월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재감염 후 위중증 20명, 사망자 52명이 보고된 바 있다”고 말했다. 통계적으로 보면 오미크론 변이가 재감염된 경우가 가장 많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 이전 기간 국내 코로나19 재감염률은 0.1% 정도였지만, 오미크론 이후 재감염률은 0.36%로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앞으로는 코로나19 재감염이 얼마나 늘어날까. 김 교수는 “BA.2.12.1 변이의 유입, 실외 마스크 해제,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휴일 이동량 증가에 더해 백신 접종까지 거의 멈춘 상황”이라며 재감염 확산을 우려했다. 그는 “앞으로 예상하지 못한 변이 바이러스가 출연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 교수 역시 “국내 재감염률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낮지만 이는 오미크론 유행 이전에 국내 감염자 수가 적었기 때문”이라며 “한 번 감염으로 평생 면역을 획득하는 게 아닌 만큼 당분간 개인 방역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백신접종-감염으로 얻은 면역력, 변이 바이러스에는 대응 어렵고
일정기간 지나면 방어력 약해져…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 완화 영향
재유행 가능성 있어 대비해둬야
두 달 전인 3월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가장 많이 나오던 시기다. 3월 17일엔 확진자 62만1165명이 쏟아지면서 하루 확진자 수가 역대 가장 많았다.
당시 확진된 코로나19 감염자들이 항체가 떨어지는 시기가 다가왔다. 이 때문에 재감염을 걱정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최근 미국에선 ‘오미크론 변이’의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나 확산되고 있다. 북한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만만찮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박소연 교수의 도움말로 코로나19 재감염의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
○ 6월에 재감염자 속속 나올 수도

백신 3차 접종을 한 경우나 코로나19 감염으로 자연 면역을 획득한 경우라도 그런 면역이 평생 유지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면역을 획득하면 코로나19 감염 이후 중증이 되거나 사망할 확률이 낮아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코로나19에 아예 걸리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2, 3주 지나면 방어면역이 생성된다. 이를 흔히 “중화항체가 생겼다”고 한다. 이러한 면역 덕분에 같은 바이러스에 재감염될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변이된 바이러스에는 감염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델타 변이’에 감염된 이후 획득한 항체는 오미크론 변이를 방어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델타 변이 감염 이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더라도 다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될 수 있다.
또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획득한 면역력은 시간이 지나면 항체가가 떨어진다. 백신 3차 접종을 한 사람 대부분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 백신을 맞아 이미 4개월이 지났다. 올 1∼3월 코로나19에 걸린 이들의 자연 면역력은 6, 7월이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행하는 오미크론 세부 계통인 ‘BA.4’와 ‘BA.5’, 미국 뉴욕에서 유행하는 변이 ‘BA.2.12.1’ 등의 전파 속도가 빠른 만큼 6월 이후 재감염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
○ 재감염 후 위중증, 사망도 나와
감염 후 시간이 지나면 감염으로 획득한 면역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추가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1차 접종만 하고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엔 확진 3주 후 추가 접종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2차 접종까지 끝내고 감염된 경우라면 확진 3개월 뒤 부스터샷을 맞는 게 좋다. 다만 3차 접종을 끝낸 뒤 감염된 경우라면 추가 백신 접종을 할 필요가 없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자체가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며 “3차 접종 후 확진된 사람은 코로나19에 걸린 것 자체가 4차 접종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코로나19 재감염이 첫 번째 감염보다 무조건 증상이 약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위험하다. 박 교수는 “통상 재감염 환자의 증상이 초기 감염보다 경미하다고 알려져 있다”면서도 “4월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재감염 후 위중증 20명, 사망자 52명이 보고된 바 있다”고 말했다. 통계적으로 보면 오미크론 변이가 재감염된 경우가 가장 많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 이전 기간 국내 코로나19 재감염률은 0.1% 정도였지만, 오미크론 이후 재감염률은 0.36%로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앞으로는 코로나19 재감염이 얼마나 늘어날까. 김 교수는 “BA.2.12.1 변이의 유입, 실외 마스크 해제,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휴일 이동량 증가에 더해 백신 접종까지 거의 멈춘 상황”이라며 재감염 확산을 우려했다. 그는 “앞으로 예상하지 못한 변이 바이러스가 출연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 교수 역시 “국내 재감염률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낮지만 이는 오미크론 유행 이전에 국내 감염자 수가 적었기 때문”이라며 “한 번 감염으로 평생 면역을 획득하는 게 아닌 만큼 당분간 개인 방역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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