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 14년간 2배 가까이 증가…제대로 관리하는 방법은?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2-05-18 11:18:00 수정 2022-05-18 14:07:11

대한고혈압학회는 이런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최근 고혈압 치료 기준을 강화하는 지침을 내놨다.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인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임상현 순환기내과 교수와 학회 진료지침위원인 원광대 산본병원 이은미 순환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새로 바뀐 고혈압 기준과 고혈압 관리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 진단 기준은 그대로, 치료시 목표 강화
현재 고혈압 기준은 수축기 혈압 수치가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수치 90mmHg 이상일 때다. 이 수치를 넘는 고혈압 환자들이 증상이 없어도 치료받는 이유는 합병증인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을 줄이기 위해서다.
기존엔 고혈압 환자들이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수축기 140mmHg 미만, 이완기 90mmHg 미만으로 혈압을 관리하면 됐다. 하지만 학회는 이번에 심혈관질환이 동반된 고혈압 환자와 함께 심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고위험 고혈압’ 환자의 경우 치료시 목표 혈압을 수축기 혈압 130mmHg 미만, 이완기 혈압 80mmHg 미만으로 충분히 떨어뜨릴 것을 권고했다.
여기서 말하는 고위험 고혈압 환자는 △고지혈증 △흡연 △연령(남자 45세, 여자 55세 이상) △심혈관질환 가족력 △비만 △당뇨병 전단계 등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인자가 3개 이상인 경우 또는 심혈관계 위험인자 1개 이상인 당뇨병 환자다. 이외에도 소변에 단백뇨가 동반된 만성콩팥병이나 작은 뇌혈관이 막히는 열공성 뇌경색이 동반된 고혈압도 치료 목표 혈압을 130/80mmHg 미만으로 강화했다.
임 교수는 “특히 고혈압 전 단계(130/80mmHg이상~140/90mmHg미만)나 비만, 고혈압 가족력이 있거나 40세 이상의 경우엔 1년마다 혈압을 측정하도록 권고기준을 새로 마련해 고혈압을 빨리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며 “고혈압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이번 지침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흔히 심혈관 질환에 사용되는 아스피린도 복용 지침이 바뀌었다. 그 동안 아스피린의 경우 출혈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심장병이 없는 사람이 아스피린을 먹으면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았다.
이번 지침에서는 70세 이상 고령자이면서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낮은 고혈압 환자는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 교수는 “이미 아스피린을 먹고 있는 환자는 담당 의사와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파악해서 지속 투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생활 습관만 관리해도 약 복용 효과
고혈압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을 지켜야 한다. 즉 소금과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야채, 과일, 생선, 유제품 섭취를 늘리는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 좋다. 식습관 개선만 잘 해도 혈압은 10~20mmHg가 떨어진다. 특히 체중을 10kg 줄이면 혈압이 5~20mmHg 준다.
이 교수는 “술은 남성은 하루 2잔, 여성은 하루 1잔 이하만 마셔야 하고, 걷기나 산행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혈압이 떨어지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만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좋은 생활습관을 지키면 고혈압약 한 개 정도의 혈압 강하 효과가 나타나는 것과 함께 다른 심혈관 위험을 동시에 감소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정혈압계는 팔목으로 재는 것보다는 팔뚝으로 측정하는 게 정확하다. 아침에 잴 경우 화장실을 다녀온 뒤 의자에 앉아 편안한 마음으로 재면 된다. 매일 아침 저녁 두 번 정도 재서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임 교수는 “병원에서 잰 혈압은 높은데 가정에서는 정상 혈압으로 나오는 환자도 적지 않다”며 “이를 ‘백의고혈압’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엔 가정 혈압을 재서 혈압 조절이 잘 되고 있는 것을 확인해야 불필요한 약물 치료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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