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폭증에 美 일부병원 “응급수술外 연기”… 日 구급 이송 차질

조종엽 기자 , 김수현 기자 ,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08-05 03:00:00 수정 2021-08-05 14: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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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차 유행]1억명까지 1년, 2억명까진 6개월
신규확진 정점 대비 73%까지 급증




‘델타 팬데믹’… 세계 확진 2억명, 증가속도 2배 빨라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 하루 신규 확진자(일주일 평균)가 3일 60만5052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 정점을 찍었던 올해 4월 29일(82만8254명) 대비 약 73% 수준까지 다시 올라온 것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6월 21일 36만 명(정점 대비 43%)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전파력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세계적 유행과 함께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세계 누적 확진자는 4일 오후 7시 현재 2억41만698명으로 세계 인구(약 77억9000만 명)의 약 2.6%에 이르렀다.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환자가 처음 보고된 지 1년 7개월여 만에 2억 명을 넘은 것이다. 첫 환자가 나온 지 약 1년 1개월 만인 올 1월 25일 1억 명을 넘었고, 6개월여 만에 다시 1억 명이 늘었다. 누적 사망자는 426만2651명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2일까지 백신을 1회 이상 맞은 사람은 세계 인구의 28.6%, 접종 완료자는 14.8%다.

델타 변이 유행의 여파로 미국, 이스라엘 등 백신 접종 선진국도 방역의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미국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사실상 강제하고 있다. 뉴욕시는 이달 중순부터 음식점 등에 들어가려면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도록 했다.

이스라엘은 이달 8일부터 시민들에게 악수와 포옹, 키스 자제를 권고하는 새 거리 두기 지침을 시행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델타 변이 확산 탓에 빈국에 백신과 의료용 산소 등을 지원하는 데 115억 달러(약 13조2000억 원) 규모의 긴급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델타 폭증에 美 일부병원 “응급수술外 연기”… 日 구급 이송 차질
세계 누적 확진 2억명 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는 최근까지 132개국에서 발견됐다. 최근 영국과 미국 신규 감염의 각각 99%, 93%가 델타 변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도 호주 중국 덴마크 인도 인도네시아 이스라엘 포르투갈 러시아 등에서 델타 변이는 신규 감염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말 밝혔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입원 환자 폭증은 각국의 의료 시스템마저 위협하고 있다.

미국은 하루 확진자 수(일주일 평균)가 6월 말 1만1000명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9만1000명대로 늘었다. 입원 환자도 급증했다. CNN은 보건당국 자료를 인용해 2일(현지 시간) 기준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5만625명으로 집계됐다며 이는 대유행이 심각하던 올해 2월 수준이라고 3일 전했다. 입원 환자는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 등 남부 지역에서 크게 늘고 있다. 일부 병원들은 환자 폭증으로 응급환자가 아닌 경우 수술을 연기하고 있다.

최근 확진자가 매일 약 1만 명씩 나오는 일본에서도 응급의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4일 일본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일주일간 일본에서는 소방당국이 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찾지 못해 30분 이상 지체되는 구급 이송 곤란 사례가 2376건 있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의 2배 이상이다.

일본은 4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4207명으로 코로나19 발생 후 가장 많았다. 도쿄 역시 이날 4166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델타 변이는 ‘백신 접종 모범국’들이 완화했던 방역 규제를 다시 강화하도록 만들었다. 접종 완료 비율이 인구의 62.2%에 이르는 이스라엘은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00명에 육박하면서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을 승인했다.

이스라엘은 100명 이상이 모이는 야외에서는 8일부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백신 접종 여부 등이 기록된 ‘그린 패스’도 모든 실내 공간에 입장할 때마다 제시해야 한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뉴욕시에선 이달 16일부터 음식점이나 헬스장, 영화관 등에 들어가려면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백신을 맞지 않았으면 시설 안에 들어갈 수 없고 이를 어기면 음식점 등이 과태료를 내야 한다. 백신 접종 완료자만 실내 업소를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은 미국에서 뉴욕시가 처음이다. 백신 접종을 사실상 강제하는 분위기는 미국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 와중에도 백신은 사망 예방에 효과를 내고 있다. 백신 접종 선진국은 최근 확진자 수 급증에도 불구하고 사망자 수는 크게 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하루 확진자(일주일 평균)가 6월 9일 10명에서 이달 3일 2555명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하루 사망자(일주일 평균)는 1명에서 5명으로 늘었을 뿐이다. 이탈리아(백신 접종 완료율 53.3%) 역시 하루 신규 확진자가 7월 1일 727명에서 이달 3일 5476명이 돼 7배 이상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21명에서 27명이 돼 별 차이가 없다. 미국은 6월 말 대비 최근 확진자가 8배 이상으로 많아졌지만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250여 명에서 380여 명이 됐다. CNN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 분석 결과 백신 접종 완료 뒤 중증 코로나19에 걸릴 위험과 사망 위험은 각각 0.004% 미만, 0.001% 미만이었다고 2일 보도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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