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또 온다…‘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주의해야

뉴시스

입력 2021-01-18 10:07 수정 2021-01-1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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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자각 증상 없는 고혈압
약물치료 및 생활습관 개선해야



내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떨어지는 등 다시 매서운 한파가 찾아온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한 겨울에는 심장질환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급증한다.

특히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과 뇌출혈 등 뇌혈관 질환에 더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고혈압으로 인한 심장혈관 질환 사망자는 날씨가 추워지는 10월부터 늘어나 1∼2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겨울철 사망률은 여름철에 비해 평균 33%나 높다.

기온과 사망률의 상관관계는 대체로 알파벳의 ‘U’자 형태를 보이는데 기온이 15∼20℃에서 심혈관계 사망률이 가장 낮고 그보다 기온이 1℃ 낮아지거나 높아지면 1%씩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겨울철 고혈압으로 인한 심혈관계 질환 사망자가 급증하는 것은 우리 인체가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교감신경이 작용해 말초동맥이 수축하고, 이로 인해 혈압이 상승해 심장에 부담이 늘기 때문이다. 또 심장박동 수까지 상승하면서 혈압이 급상승해 심장혈관이나 뇌혈관 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18세 이상의 성인은 140mmHg/90mmHg 이상일 때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고혈압은 심장 및 혈관을 포함하는 순환기 질환 중 가장 빈도가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45세 이상의 성인 중 20∼30%가 고혈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 환자의 90% 이상은 발병 원인을 알 수 없다. 이를 본태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 인자는 고령, 비만, 짠 음식 섭취, 흡연, 스트레스, 가족 중에 고혈압 환자가 있는 경우이다. 특히 부모가 모두 고혈압이면 자녀의 46% 이상이 고혈압이 되고, 가족 중에 고혈압 환자가 있을 때도 발생빈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고혈압이 무서운 이유는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어서다. 흔히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르는 이유다. 따라서 고혈압을 발견하는 가장 유용한 방법은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 자신의 혈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평생 혈압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고혈압이 발병하면 반드시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체중을 줄여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음식은 되도록 싱겁게 먹고, 담배와 술을 끊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된다. 만약 생활 습관의 변화로 혈압 조절이 되지 않거나 혈압이 굉장히 높을 때에는 약물치료로 혈압을 조절해야 한다.

고혈압이 치료되지 않으면 심장, 뇌, 신장과 같은 생명 유지에 중요한 장기에 손상을 주게 된다. 고혈압은 동맥 경화증을 악화시키고 이는 혈관 내에 콜레스테롤을 쌓이게 해 심할 경우 혈관을 막게 된다. 혈관이 막히면 심장에선 허혈성 심장질환이 발생하고, 심장은 혈액을 전신에 보내기 위해 더욱 힘들게 일을 하게 된다.

결국 심장기능이 저하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뿐만 아니라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 뇌졸중이 발생하고 혈압이 매우 높은 경우에는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대동병원 심장혈관센터 김수형 과장(순환기내과 전문의)은 “고혈압은 전문의에게 자신의 혈압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면서 반드시 의사의 치료와 지시에 따라야한다”며 “환자 중 일부는 혈압이 잘 조절되고 있다거나 다른 이유로 약물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고혈압 환자는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에는 되도록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꼭 외출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따뜻한 옷을 입고 몸과 얼굴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추운 날씨에 운동이나 등산은 금물이며 외출을 하거나 운동 중에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 호흡곤란 증상 등이 있으면 즉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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