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없는’ 영유아 RSV 감염증 “예방만이 답”

정용운 기자

입력 2020-02-17 05:45 수정 2020-02-1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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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2019년 10월 RSV 감염자 통계. 겨울철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하는 급성호흡기 감염증으로, 예방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손 씻기를 생활화 하는 등 예방이 중요하다. 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

■ 아이에게 감기 증상? 호흡기질환 감염병 주의하세요

RSV 발병신고 94.7%가 6세 이하
기침·콧물·재채기·발열 있다면 의심
손씻기와 아이 용품 소독 등 철저히

코로나19 감염증에 대한 우려 속에 13일 경기 평택의 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 9명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집단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SV 감염증은 급성호흡기 감염증으로 겨울철 주로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한다. 감염자와의 접촉이나 기침, 재채기 등에 의해 전파되는 호흡기 바이러스다. 잠복기는 2∼8일로 짧지만 전파력이 강해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RSV에 감염되면 기침이나 콧물, 재채기, 발열 등으로 시작해 쌕쌕거리거나 코막힘, 구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성인은 감기 정도로 경미한 증상을 보이지만 영유아는 호흡곤란과 함께 모세기관지염, 폐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숙아, 만성폐질환,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 아기가 감염되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감염병이다.

주로 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유행하며 대부분 6세 이하 영유아에게서 발병한다. 질병관리본부의 ‘2019년 10월 RSV 감염자 통계’에 따르면, 1∼6세 환자가 60.9%, 1세 미만이 33.9%로 조사됐다.


● RSV 감염증 치료와 예방

대부분의 바이러스 감염질환과 마찬가지로 RSV 감염증도 예방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없다. 질병의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증세에 대해 실시하는 대증 치료가 일반적이다.

RSV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흐르는 물을 이용해 올바른 손 씻기, 기침을 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호흡기 증상이 있을 시 마스크 착용하기,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 피하기, 장난감, 식기, 수건 등 개인물품 개별 사용 등을 지켜야 한다.

양무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과장(소아청소년과)은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질환과 마찬가지로 RSV 감염증도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예방이 중요하다”며 “부모들은 신생아, 영유아 접촉 전 반드시 손 씻기를 하고, 심한 감기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식기, 장난감 등 아이용품은 자주 소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신생아에게 호흡기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신속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진료를 받을 것을 강조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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