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건강하면 항바이러스 없이 치료…코로나19 ‘치료원칙’ 마련

뉴시스

입력 2020-02-14 11:29 수정 2020-02-1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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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중앙임상TF, 치료원칙 합의안 마련
1차 치료제로 HIV 치료제 ‘칼레트라’,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권유
국내 클로로퀸 제품 없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고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1차 치료제로 HIV 치료제 ‘칼레트라’(성분명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와 말라리아 치료 성분 ‘클로로퀸’(히드록시클로로퀸 포함)이 정해졌다.

단, 젊고 건강한 코로나19 환자는 항바이러스 치료 없이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확진환자 치료 병원 의료진·전문가로 구성된 ‘코로나19 중앙임상TF’는 지난 12일 제6차 화상회의에서 이 같은 치료원칙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중앙임상TF는 “현재 사람에게 효과가 증명된 코로나19 치료제는 없다“며 ”따라서 합의안은 참고용 일뿐이며, 실제 진료 현장에서 항바이러스 치료 여부, 치료제 선정, 치료 기간 결정은 담당 주치의의 임상적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제했다.

이어 “12일 현재까지 발표된 학술자료와 TF 팀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출된 것“이라며 새로운 연구결과 발표나 경험의 축적에 따라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원칙 합의안에 따르면, 젊고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환자이거나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다면 항바이러스 치료 없이 지켜볼 수 있다. 특히 발병 10일 이상이 지났고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면 항바이러스제 치료의 필요성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고령 또는 기저질환이 있거나 비교적 중증 환자에겐 항바이러스 치료를 권고했다. 항바이러스 치료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가급적 빨리 투여를 시작해야 한다.

치료제로는 애브비의 HIV(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 치료제 ‘칼레트라’를 2알씩 하루 2번(LPV/r 400mg/100mg po bid) 먹거나 말라리아 치료 성분 클로로퀸(Chloroquine 500mg po qd)을 고려했다. 단, 국내에는 클로로퀸 성분의 제품이 유통되지 않아 대신 히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 400mg po qd)을 고려할 수 있다.

칼레트라와 클로로퀸(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복합 투여가 단독 요법보다 더 우월한 근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TF는 “둘을 복합해 투여할 경우 QT interval 증가에 따른 심각한 부정맥, 약물 상호 작용 등이 문제될 수 있다. 따라서 상기 약물의 병합요법은 매우 제한된 경우에 신중하게 투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항바이러스 치료는 7~10일 정도가 적절해 보이나, 임상적 경과에 따라 단축 또는 연장할 수 있다.

리바비린, 인터페론 등은 비교적 부작용이 많아 1차 약물로 권고하지 않았다. 대신 칼레트라, 클로로퀸이 효과를 내지 않거나 투여 곤란한 제한적인 상황에서 투여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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