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7월 26일부터 접종 시작… 40대이하는 8월부터 선착순

이지운 기자 , 김소민 기자

입력 2021-06-18 03:00 수정 2021-06-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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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3분기 누가 어떤 백신 맞나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17일 발표한 3분기(7∼9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의 핵심은 ‘속도전’이다. 9월 말까지 사실상 모든 성인이 1차 접종을 끝내야 하는 ‘접종률 70%’ 달성을 위해선 약 3600만 명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 국내 백신 접종자 수는 17일 1400만 명을 넘었다. 남은 2200만 명이 9월 말까지 모두 접종을 받으려면 속도를 지금의 2배로 끌어올려야 한다.

○ 8월부터 본격적인 ‘선착순 접종’
7월까지는 접종 대상자의 우선순위가 정해졌다. 상반기(1∼6월)처럼 연령, 직업 등에 따라 접종 시기가 나뉜다. 하지만 8월부터는 대다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선착순 접종’이 시작된다. 대상은 18∼49세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위험도가 높지 않은 만큼 접종 희망자부터 먼저 맞히겠다는 전략이다.

선착순 예약이 한번 시작돼 계속 이어지는 건 아니다. 백신 도입 시기와 물량에 따라 1, 2주마다 예약이 실시된다. 예약 때마다 성공한 순서대로 백신을 맞는다. 예약에 실패한 사람은 다음 예약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전 국민의 40% 이상이 참여하는 2200만 명 규모의 ‘선착순 경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6월 예비군 및 민방위 대원 등을 대상으로 한 얀센 백신 때와 같은 치열한 예약 경쟁이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예약 경쟁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일에 따라 예약 대상을 다르게 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에 앞서 7월 초·중순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물량 부족으로 6월 접종을 하지 못한 60∼74세 고령자, 화이자를 맞는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접종이 이뤄진다. 그다음엔 2학기 전면 등교 개학 및 안전한 대학수학능력시험 진행을 위해 고등학교 3학년을 비롯해 교직원 전체, ‘n수생’ 등에 대한 접종이 이뤄진다. 이들은 화이자 백신 접종이 원칙이다. 50대 접종은 7월 마지막 주에 시작되는데, 55∼59세와 50∼54세 구간으로 나누어 예약을 받는다. 우선 접종은 50대가 마지막이다.

○ 청소년 접종도 검토, 백신 선택은 ‘불가’
물론 아직은 엄밀한 의미의 ‘전 국민 접종’이 아니다. 17세 이하 청소년은 접종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12∼17세 청소년까지 접종 대상을 확대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16세 이상에 대해 사용 허가가 나 있고, 12∼15세 접종 가능 여부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심사 중이다. 임신부 접종 여부도 논의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7일 브리핑에서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선 임신부도 고위험군에 속할 수 있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8∼59세 일반 국민이 어떤 백신을 맞게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개인에게 백신 선택권을 부여할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개인이 백신 종류를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접종자가 백신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 건 위탁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잔여 백신 접종을 신청할 때뿐이다. 다만 7월부터는 위탁의료기관에서도 모더나와 화이자 접종이 가능해져 선택할 수 있는 잔여 백신의 종류가 늘어난다. 방대본은 접종 장소에 직접 가기 어려운 고령자와 장애인, 노숙인 등에게 접종 장소까지 이동 수단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예방접종센터에서 이들을 위한 접종 날짜를 운영하거나 방문 접종을 시행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정부의 접종 계획은 백신이 차질 없이 도입되어야 실현될 수 있다. 3분기 도입 예정인 백신은 약 8000만 회분이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을 합해 약 1000만 회분이 7월에 들어올 예정이다. 예정대로 도입되면 1차는 물론 2차 접종까지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물량이다. 방대본은 6월 말에 모더나 백신 5만6000회분, 7월 중에 얀센 백신 10만 회분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노바백스 백신은 8월 이후에야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 easy@donga.com·김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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