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국민 5명 중 1명 ‘우울 위험’…코로나19 전보다 5배↑

뉴시스

입력 2021-01-19 14:34 수정 2021-01-1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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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위험·음주율 등 정신건강 지표 악화
찾아가는 심리지원 '안심버스' 1대→13대 확대



 지난해 12월 전국 19세 이상 국민 5명 중 1명은 우울 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과 비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5배가량 크게 늘었다. 불안 정도와 음주율 등도 모두 코로나19 전보다 높아져 국민들의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에 정부는 찾아가는 ‘안심버스’를 지난해 1대에서 올해 13대로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심리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18일 제4차 코로나 우울 관계부처·시도 협의체에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코로나 우울 극복을 위한 2021년 추진계획을 논의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전국 광역시·도 거주 19~70세 국민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3월(1014명)과 5월(1002명), 9월, 12월(이상 2063명) 4차례 시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불안, 우울, 죽음 생각 등 주요 정신건강 지표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조사에 따라 27점 중 10점 이상일 때 분류되는 우울 위험군 조사결과 3월 17.5%였던 우울 위험군 비율은 5월 18.6%, 9월 22.1%, 12월 20.0% 등이었다. 9월보다는 낮게 나타났지만 2018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3.8%와 비교하면 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는 비율도 지난해 3월 9.7%에서 5월 10.1%, 9월 13.8%, 12월 13.4%로 2018년 조사된 4.7%(2020년 자살예방백서)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12월 불안 위험군(총 21점 중 10점 이상은 위험군)은 16.3%로 3월 19.0%, 9월 18.9%보다는 낮았지만 5월 15.0%보다는 높았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은 최대 3점(전혀 그렇지 않다 0점~매우 그렇다 3점) 기준으로 1.78점으로 확인돼 3월 1.73점, 5월 1.59점, 9월 1.77점보다 높았다.

12월 조사에서 음주율은 64.9%로, 3월 63.8%, 5월 64.7%, 9월 64.9%로 유사하게 나타났으나, 지역사회건강조사(2018) 음주율 60.9%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12월 직업, 사회, 가정생활을 방해받는 정도(일상생활방해정도)는 최고 10점(전혀 0점~매우 많이 10점) 만점에 5.4점이었다. 사회·여가활동방해 6.7, 가정생활방해 4.7, 직업생활방해 4.7 순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2018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비해 우울위험군, 자살생각률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기존의 건강한 사람도 불안, 우울감을 겪고 있어, 마음 건강 회복을위한 심리상담, 치유 프로그램 등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찾아가는 ‘안심버스’를 지난해 1대에서 올해 13대로 확대, 전국 5개 트라우마센터와 8개 시도에서 6월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안심버스는 정신과전문의와 정신건강전문요원이 재난현장을 찾아다니며 마음안정, 심리평가, 심리상담을 하고 평상시에는 읍면동 주민센터나 노인복지관 등 심리취약계층 이용시설 등에 찾아가서 마음건강 교육 및 심리상담 등을 제공한다.

6월부터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대응인력이나 노인·장애인 등 심리 취약계층에게 더 자주 찾아가서 정신건강 평가, 심리 교육·상담, 치유 프로그램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안심버스 운영을 희망하는 시·도가 27일까지 복지부로 신청하면 지역 특성, 사업계획 충실성 등을 고려해 선정한다.

복지부 강도태 2차관은 “코로나19로 불안, 우울 등 마음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해 관련 부처와 시도가 힘을 모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심리지원 사업을 적극 발굴해 달라”며 “마음건강 정보 제공, 심리상담, 치유·휴식을 지원하고, 안심버스 운영 확대 등 찾아가는 서비스를 강화해 마음건강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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