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코로나 백신, 매년 다른 종류 맞아야 할수도
전주영 기자 , 김소민 기자
입력 2020-11-26 03:00 수정 2020-11-26 10:09
국내 첫 재감염 사례 나와
두 개 유형 바이러스에 순차감염
중화항체 있어도 변종 침투 확인
최근 미국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임상 시험 결과가 공개되면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감염이 공식 확인되면서 백신을 통한 종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첫 재감염자로 확인된 20대 여성 A 씨는 올 3, 4월 3차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처음 V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완치 퇴원 후 6일 만에 G형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3월 1차 감염으로 입원한 A 씨는 기침, 가래 증상 정도만 있었다. 흉부 X레이 촬영,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도 정상이었다. 기침약을 복용했고 항바이러스제는 처방받지 않았다. 그는 증상이 사라진 뒤 두 번의 진단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확인돼 퇴원했다. 이 기간 동안 A 씨 몸에 코로나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생성됐다.
하지만 퇴원 6일 후 기침, 가래 증상이 다시 시작됐다. 검사 결과는 또 양성이었다. 첫 감염을 통해 생성된 중화항체는 여전히 A 씨 체내에 충분히 있었다. 다만 달라진 점은 이번엔 V형이 아닌 G형 바이러스가 침투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다시 20일 동안 입원했다. 두 번째 퇴원 5일 후 A 씨는 증상이 다시 나와 세 번째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땐 몸속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 조각으로 인한 재양성이었다.
통상 완치 후 중화항체는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줄어든다. 하지만 A 씨의 경우 중화항체가 체내에 충분히 있었지만 재감염된 사례다. 그가 처음 감염된 V형 바이러스는 국내에서 2∼3월 유행했던 바이러스다. 두 번째 감염된 G형 바이러스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온 해외입국자를 통해 3월부터 유입됐다. 공교롭게도 A 씨는 3, 4월 서로 다른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두 바이러스에 순차적으로 감염된 것이다.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성문우 교수는 “중화항체가 생겨도 100% 재감염을 피하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라며 “백신으로 항체가 생겼다 하더라도 효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완치자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계속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A 씨처럼 변형된 코로나바이러스에 재감염된 사례는 아직 소수다. 학계에 공식적으로 발표된 사람은 A 씨를 포함해 6명 정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사례가 늘어난다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방역당국과 백신 회사들이 바이러스 변이에 일일이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백신이 방어하지 못하는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매년 달리 맞는 독감처럼 매번 다른 종류의 백신을 맞아야 할 가능성도 생긴다.
전주영 aimhigh@donga.com·김소민 기자
두 개 유형 바이러스에 순차감염
중화항체 있어도 변종 침투 확인
최근 미국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임상 시험 결과가 공개되면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감염이 공식 확인되면서 백신을 통한 종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첫 재감염자로 확인된 20대 여성 A 씨는 올 3, 4월 3차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처음 V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완치 퇴원 후 6일 만에 G형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3월 1차 감염으로 입원한 A 씨는 기침, 가래 증상 정도만 있었다. 흉부 X레이 촬영,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도 정상이었다. 기침약을 복용했고 항바이러스제는 처방받지 않았다. 그는 증상이 사라진 뒤 두 번의 진단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확인돼 퇴원했다. 이 기간 동안 A 씨 몸에 코로나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생성됐다.
하지만 퇴원 6일 후 기침, 가래 증상이 다시 시작됐다. 검사 결과는 또 양성이었다. 첫 감염을 통해 생성된 중화항체는 여전히 A 씨 체내에 충분히 있었다. 다만 달라진 점은 이번엔 V형이 아닌 G형 바이러스가 침투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다시 20일 동안 입원했다. 두 번째 퇴원 5일 후 A 씨는 증상이 다시 나와 세 번째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땐 몸속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 조각으로 인한 재양성이었다.
통상 완치 후 중화항체는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줄어든다. 하지만 A 씨의 경우 중화항체가 체내에 충분히 있었지만 재감염된 사례다. 그가 처음 감염된 V형 바이러스는 국내에서 2∼3월 유행했던 바이러스다. 두 번째 감염된 G형 바이러스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온 해외입국자를 통해 3월부터 유입됐다. 공교롭게도 A 씨는 3, 4월 서로 다른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두 바이러스에 순차적으로 감염된 것이다.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성문우 교수는 “중화항체가 생겨도 100% 재감염을 피하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라며 “백신으로 항체가 생겼다 하더라도 효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완치자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계속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A 씨처럼 변형된 코로나바이러스에 재감염된 사례는 아직 소수다. 학계에 공식적으로 발표된 사람은 A 씨를 포함해 6명 정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사례가 늘어난다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방역당국과 백신 회사들이 바이러스 변이에 일일이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백신이 방어하지 못하는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매년 달리 맞는 독감처럼 매번 다른 종류의 백신을 맞아야 할 가능성도 생긴다.
전주영 aimhigh@donga.com·김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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