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직장인 9%만 여름휴가 간다…‘휴가 포기’는 32%

동아경제

입력 2020-06-05 17:52 수정 2020-06-0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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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성큼 다가왔지만, 올해 여름휴가를 제대로 즐길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직장인은 많지 않아 보인다. 해마다 이맘때면 직장인들의 휴가 계획이 발표되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여름휴가를 갈 것”이라고 응답한 직장인이 10명 중 1명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1023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9.1%에 불과했다고 3일 발표했다.

‘미정’이라며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하려 한다’고 대답한 직장인은 59.0%에 달했다. 특히 ‘올해는 따로 여름휴가를 가지 않겠다(22.9%)’, ‘겨울 휴가 등 아예 휴가를 미루겠다(6.4%)’, ‘휴가를 내서 자녀 등 가족을 돌보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2.6%)’ 등 올해 여름휴가를 포기했다는 응답도 31.9%로 높게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여름휴가를 망설이는 이유는 역시 ‘코로나19 확산’ 탓이었다. 직장인 72.6%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가늠할 수 없어서’ 여름휴가를 포기하거나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2위인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는 24.9%에 불과했다. 코로나19로 사용할 수 있는 연차·휴가 일수의 여유가 많지 않다는 응답률도 18.0%로 집계됐다.

막상 여름휴가를 계획하더라도, 올해 휴가는 코로나19 이전과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여름휴가를 가겠다고 답한 직장인의 89.2%가 ‘국내 여행’으로 보낼 것이라고 답했으며 ‘해외여행을 하겠다’는 응답은 10.8%에 머물렀다. 올해 휴가를 계획한 직장인들이 지난해 다녀온 여름 휴가지를 살펴보면 ‘해외’가 22.1%로 올해 계획보다 2배가량 높았다.

계획하는 휴가 일수도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평균 4.9일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올해는 이보다 하루가 짧은 평균 3.9일을 사용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한편 직장인들은 평소 꿈꿔온 휴가의 로망으로 ‘휴양지에서 푹 쉬기(24.4%)’와 ‘해외에서 현지인처럼 머물며 살아보기(21.8%)’를 1, 2위로 꼽았다. 이어 ‘한적한 시골, 외딴섬 등 사람 없는 곳에서 시간 보내기(13.0%)’,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바비큐 등 캠핑 즐기기(12.2%)’, ‘호캉스 즐기기(8.2%)’ 등이 꼽혔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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