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사이토카인 폭풍 vs 90대 완치…연령 아닌 조기대응에 치명률 달렸다

뉴시스

입력 2020-03-24 05:10:00 수정 2020-03-24 0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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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 무관하게 위중 환자·완치자 나타나
중국선 젊은 환자 0.2% 사망…안심 못해
"중환자는 병실 빨리 배정받고 치료해야"



그동안 연령에 따라 경과가 달리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부 연령과 무관한 결과가 나오면서 새로운 대응 전략이 필요해졌다. 일부에서는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이 1%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이를 낮추기 위해선 조기대응을 할 수 있는 의료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4일까지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 8961명을 연령별로 구분하면 20대가 2417명으로 26.97%를 차지해 가장 많고 50대 1702명(18.99%), 40대 1228명(13.70%), 60대 1139명(12.71%), 30대 917명(10.23%), 70대 599명(6.68%), 10대 460명(5.13%), 80대 이상 396명(4.42%), 10대 이하 103명(1.15%) 순이다.

사망자는 118명이 발생해 전체 확진환자 대비 사망자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1.31%이다. 80대 이상의 치명률이 13.13%로 가장 높고 70대 6.34%, 60대 1.66%, 50대 0.41%, 30대 0.11%, 40대 0.08% 등이다. 20대 이하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사망자가 없고 경증환자가 많다는 이유로 젊은층에 대해선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치명적 증세보다는 감염 전파 차단을 위한 목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등이 요구돼 왔다.

그러나 20대 코로나19 환자 중 대구의 위중 환자 1명은 주치의로부터 사이토카인 폭풍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토카인은 체내에서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T림프구가 배출하는 물질인데 이 물질이 과다하게 배출돼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체내 다른 장기들까지 공격하는 현상이 사이토카인 폭풍이다.

코로나19의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20대가 코로나19를 통한 사이토카인 폭풍 현상으로 위중 상태에 빠진 것이다. 중앙임상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젊은층 환자의 0.2% 정도가 사망했다.

반면 경북 경산에서는 지난 21일 93세 고령의 여성 확진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고 귀가한 사례가 나왔다. 이 환자는 지난 7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뒤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14일만에 퇴원했다.

결국 연령별 접근보다는 증상을 비롯한 환자별 특성에 따라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방역당국은 23일에서야 중앙임상위원회에 사이토카인 폭풍 관련 진료지침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 센터장도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인공호흡기나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화장치) 치료를 빨리하면 늦어지는 경우보다 경과가 좋다”며 “중환자 관리를 위해 중요한 것은 중환자가 빨리 중환자실을 배정 받아 제대로 치료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임상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중 위중 환자는 빠르면 첫 증상 발현 후 2일만에 상태가 갑자기 악화된다. 조기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일상적으로 운영되는 감염병전문병원이 빨리 운영돼야 장기적으로 치명률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어떤 병이든 마찬가지지만 연령과 무관하게 일찍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으면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빨리 입원해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게 치사율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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