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생각 날 땐 니코틴 껌 입에 넣고 3분간 씹으세요

전주영 기자

입력 2019-11-07 03:00:00 수정 2019-11-07 14: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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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틴 보조제, 어떻게 고를까
니코틴 껌, 흡연욕구 해소에 좋아… 담배 많이 피울 땐 패치가 효과적
수면장애로 불편하면 껌과 혼용을


5일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해온 38세 여성이 최근 유해성 논란으로 건강이 걱정돼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이 여성은 니코틴 껌을 받고 금연을 하고 있다.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 제공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 씨(32)는 최근 보건복지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강력히 권고하자 혼란에 빠졌다. 김 씨는 액상형 전자담배가 니코틴 보조제 역할을 한다는 광고를 보고 몇 년 전부터 피워 왔다. 그는 “주로 집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웠는데 배신당한 느낌”이라며 담배를 끊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대학생 시절 니코틴 패치를 붙였는데 잠을 제대로 못 잔 기억에 니코틴 보조제도 꺼림칙했다. 김 씨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액상형 전자담배가 유해성 논란을 빚자 다시 니코틴 보조제로 관심을 돌리는 흡연자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니코틴 패치나 껌 등은 수면장애나 메스꺼움, 어지럼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사용법을 잘 숙지해야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 니코틴 껌은 입에 ‘주차’시키듯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를 비롯해 약 7000종의 독성·유해물질이 들어 있는 담배를 끊기 어려운 것은 니코틴 중독 때문이다. 니코틴 보조제는 담배의 다른 유해성분은 배제하고 니코틴만 피부나 구강점막 등을 통해 공급한다. 금단증상을 감소시키고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대표적으로 몸에 붙이는 니코틴 패치를 비롯해 껌, 사탕 등 다양하다.

순간적으로 금연 욕구가 강하다면 니코틴 껌이 적절하다. 니코틴 패치에 피부 알레르기가 있는 여성도 껌을 주로 사용한다. 니코틴 함량 2mg, 4mg 등 선택이 가능하다. 하지만 “너무 딱딱하다”며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 김진영 박사는 “발암 독성물질이 없으면서 가장 최적화된 보조제가 껌이다. 입안 점막은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담배가 피우고 싶을 때 바로 씹으면 좋다”며 “너무 딱딱해서 싫다면 1∼3분 정도 씹고 뱉으면 흡연 욕구는 대개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니코틴 껌은 입에 넣고 니코틴을 방출하기 위해 10회가량 천천히 씹는다. 강한 맛이나 얼얼한 느낌이 들면 진정될 때까지 볼 안쪽과 잇몸 사이에 껌을 ‘파킹’해야 한다. 이렇게 두세 번 반복하면서 30분간 씹고 버린다. 하루 사용량은 15개를 넘지 않아야 한다. 이성규 국가금연센터장은 “사용법을 모르고 니코틴 껌을 씹으면 대부분 실패한다”며 “얼얼해지면 볼살에 넣고 기다리는 방법을 보건소에서 충분하게 듣고 사용하면 좋다”고 말했다. 이가 좋지 않거나 턱이 아프면 니코틴 사탕도 한 방법이다.


○ 니코틴 패치, 잠 안 오면 사용시간 줄여야

하루 종일 금단증상에 시달리거나 이가 약해 껌을 씹기 어려우면 니코틴 패치가 좋다. 니코틴 패치는 지속시간에 따라 16, 24시간형 패치, 니코틴 함량에 따라 10, 15, 25mg 패치 등이 있다. 평소 담배를 많이 피우는 남성이 주로 사용한다.

니코틴 패치는 팔 위쪽이나 등 엉덩이 허벅지같이 털이 없고 손상되지 않은, 건조한 부위에 10∼20초 꾹 눌러 부착한다. 붙이는 부위는 매일 바꿔 주는 게 좋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흡연 욕구를 느끼는 사람은 24시간형 패치가 좋다. 반면 아침에 별로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이 없는 사람은 16시간형 패치를 전문가들은 권장한다.

니코틴 패치의 부작용은 수면장애다. 특히 24시간형 패치를 사용하면 밤에 잠이 잘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에는 16시간형 패치로 바꿔 사용시간을 줄이고 나머지 시간은 니코틴 껌을 씹는 게 좋다. 김진영 박사는 “잠을 잘 못자면 16시간형 패치를 붙인 다음 자기 직전 떼는 게 좋다. 아침에 흡연 욕구를 참기 어려우면 바로 니코팀 껌을 씹으면 된다”고 말했다. 니코틴 껌을 2∼3분 씹고 가글하며 다른 생각을 하다 보면 흡연 욕구가 사라진다.

니코틴 패치를 붙였을 때는 완전히 금연해야 한다. 니코틴의 중독성 때문에 총 사용기간이 6개월을 넘지 않아야 한다.

동네 보건소와 전국 17개 지역금연지원센터에서는 흡연자에게 니코틴 보조제를 무료로 제공한다. 흡연 경력이나 행태 등을 놓고 상담사와 상담한 뒤 자신의 특성에 맞는 니코틴 보조제를 12주 치 분량까지 받을 수 있다. 이 센터장은 “액상형 전자담배를 못 피우게 됐다고 해서 다시 궐련형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며 “금연콜센터에서 과학적으로 검증된 맞춤형 금연 서비스를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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