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보며 매일밤 ‘야식’…“즐거운 일이지만, 내 건강엔 후폭풍”

뉴스1

입력 2022-12-02 14:11 수정 2022-12-0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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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카타르와 우리나라의 시차가 6시간 나니 한국의 경우 주요 경기가 늦은 밤부터 이른 새벽에 이뤄진다. 자연스럽게 집에서 보며 야식을 곁들이게 된다.

야식이 축구를 볼 때 즐거움을 더하기는 하지만 자주, 많이 야식을 즐길 경우 ‘후폭풍’을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제기됐다. <뉴스1>은 2일 손보드리 365mc 람스SC의원 강남역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야식을 즐긴 데 따른 뒷일에 대해 들어봤다.

◇먹어도 포만감 못 느껴?… ‘내장지방 악화’가 원인


ⓒ News1
축구 경기에 앞서 시킨 야식이 도착하면 ‘양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보면 어느새 깨끗해져 있다. 그런데도 배가 덜 찬 것 같은 느낌이다.

손보드리 원장에 따르면 이는 자신도 모르게 음식에 대한 주의력이 떨어지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는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음식을 먹어도 신경을 경기에 빼앗겨 배가 부르다는 생각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이렇다 보니 야식을 폭풍 흡입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이 아니라도 식사 때마다 스마트폰이나 TV를 보며 밥을 먹다 보면 식사량이나 속도 조절에 실패하기 쉽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더 많은 양을 먹을 수 있다”며 “매일 반복되다 보면 비만해지는 것은 물론 내장지방이 악화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위장기능이 떨어져 일상 속에서 불편을 느낄 수 있다. 손 원장은 과식을 막을 수 있는 방법으로 음식 덜기를 꼽았다. 이미 경기를 위해 야식을 시킨 상황이라면 배달음식 용기째로 먹지 말고, 앞접시에 먹을 만큼 덜어 먹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음식을 더 가지러 올 생각도 잘 못하게 된다”며 “이런 방법으로 평소의 자신의 양 정도만 먹을 수 있다. 또, 야식을 먹을 계획이라면 저녁식사 섭취량도 조절하는 게 지방 축적을 방어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맥주 마니아, 갑자기 발가락에 통증이 온다면 ‘통풍’ 의심

경기관람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맥주다. 긴박한 경기를 보는 중 시원한 맥주는 답답하고 긴장된 속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그러나 맥주 마니아일수록 통풍을 조심해야 한다. 갑자기 발가락이나 손끝 등이 붓고 아프다면 통풍이 발생한 탓일 수 있다.

통풍은 혈중 요산이 6mg/dL보다 많은 상태에서, 남아도는 요산이 관절에 침착해 염증처럼 작용하는 질환이다. 요산은 퓨린의 대사산물이다. 신장이 좋지 않거나, 신장 능력을 넘을 정도로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쉽게 높아진다.

실제로 통풍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비만이다.

손 원장은 “안타깝게도 시원한 맥주는 통풍을 갖고 있거나,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들이 절대 피해야 하는 주종으로 꼽힌다”고 했다. 여기에 요산수치를 높이는 기름지고 정제된 탄수화물이 더해지면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통풍 문제가 아니라도 야밤에 맥주를 자주 즐기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두둑한 복부 비만으로 이어지기 쉬워서다. 손 원장은 “맥주 특유의 쌉쌀한 맛을 내는 원료인 호프는 알파산을 포함하는데 이는 미각을 자극해 음식에 대한 욕구를 높인다”고 조언했다.

◇월드컵 열기 고조될수록 식도가 덩달아 뜨겁다?

야식을 자주 섭취할 경우, 갑자기 식도가 불타는 느낌을 받거나, 신물이 올라오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손 대표원장은 “야식 습관은 섭취한 음식이 위와 식도를 타고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취침 2~3시간 전 과도하게 식사한 경우 또는 야식을 먹고 바로 누우면 위와 식도의 괄약근이 열리면서 위 속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복부비만인 사람이 이같은 습관을 이어갈 경우, 가능성은 더 커진다.

손 대표원장은 “역류성 식도염은 누우면 심해지고 걸으면 좋아진다”며 “야식을 먹은 뒤 남은 경기를 볼 때는 매트 등을 깔고 제자리 걸음에 나서주면 소화기관의 운동성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손보드리 365mc 람스스페셜센터 대표원장(365mc 제공)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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