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반의 바이오 플랫폼 구축… 서울대와 손잡고 연구인력 양성 나서

태현지 기자

입력 2022-09-26 03:00 수정 2022-09-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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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 의약]
목암생명과학연구소



1984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신약 개발에 초점을 맞춰 설립된 목암생명과학연구소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연구소로의 변신에 나섰다. AI 기반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국내 선두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목암연구소는 AI 기술을 접목해 5년 내에 mRNA 및 단백질 모댈리티(modality)를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플랫폼이 마련되면 유사한 질환들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타깃 물질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중장기적으로는 mRNA와 단백질 모댈리티 및 저분자 화합물질을 아울러 개발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AI 기반 연구소로의 전면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은 목암연구소가 비영리재단이기 때문이다. 상업화에 대한 부담이 없어 국가와 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를 장기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데 목암연구소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신임 연구소장에 AI 분야 국내 최고전문가 영입


목암연구소는 4월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김선 교수를 신임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김 신임 소장은 서울대를 졸업한 후 KAIST와 미국 아이오와 대에서 각각 전산학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미 듀폰중앙연구소 선임 연구원, 인디애나대 컴퓨터정보학 부교수를 지낸 국내 AI 분야 최고 전문가다. 김 소장은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시범 사업을 직접 추진하고 이끌기도 했다.

김 소장은 “AI 신약개발은 생명과학, 컴퓨터과학, AI 등 다양한 기술이 융합되는 매우 도전적인 일”이라며, “목암연구소에서 국내외 모범사례가 될 수 있는 인공지능 신약을 개발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고 강조했다.

산학연 오픈이노베이션 적극 추진


목암연구소는 1월 서울대 AI연구원과 손을 잡았다.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을 위해서다. 양측은 협약을 통해 ‘AI 알고리즘을 이용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및 질병 관련 유전체·단백질 연구 플랫폼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첫 협력은 지난달 16일 시작됐다. ‘제1회 AI-BIO 연구인력 양성과정’을 개설해 전문 인력 양성에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현재 첫 학기가 진행 중이며, 2학기는 내달 17일부터 8주간 이어진다.

이번 협약은 국내 최대 규모의 AI 연구 조직과 제약기업의 국내 최초 협력사례다. 목암연구소는 서울대와 외에도 신진우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강재우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AI 기반 신약 개발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에 따르면, 2020년에 약 24억 달러였던 투자금이 2021년 말에는 52억 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기업도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최근 아이소몰픽 랩스를 설립해 AI를 활용한 신약 물질 발굴에 나서고 있다. 엔비디아는 헬스케어 AI 기업인 클래라에 투자했으며, 바이두의 AI 신약 개발 부서는 사노피와 계약을 체결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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