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면역질환 R&D 역량으로 무장 ‘퍼스트 인 클래스’ 혁신신약 만든다

조선희 기자

입력 2022-09-26 03:00 수정 2022-09-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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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 의약]
JW중외제약



JW중외제약의 연구개발(R&D) 방향성은 의료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환자 맞춤형 혁신신약 개발’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 성공사례가 없는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전략적으로 암과 면역질환, 재생의학을 핵심 연구 질환으로 설정하고 이들 질환과 밀접히 연관된 신호전달경로인 STAT과 Wnt 경로를 타깃으로 하는 혁신신약 개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퍼스트 인 클래스’는 타깃 질환에 대한 새로운 작용 기전으로,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규 약물 개발 전략을 일컫는 ‘세계 최초의 약’을 의미한다.

지난달 22일 JW중외제약은 국가신약개발사업단과 STAT3 표적항암제 ‘JW2286’의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JW2286의 국책과제 선정은 혁신신약 후보물질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다.

JW2286은 STAT3에 선택적으로 직접 결합해 생물학적 기능을 저해하는 새로운 기전의 혁신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이다. 경구제로 개발하고 있으며, 삼중음성 유방암을 비롯해 위암, 대장암 등 고형암이 적응증이다. JW2286은 비임상 약리시험 평가에서 STAT3 활성을 바이오마커로 갖는 다양한 고형암종에서 기존 표준요법 대비 높은 유효성과 안전성을 보였다.

이에 앞서 JW중외제약은 연구자회사 C&C신약연구소의 STAT3 타깃 아토피 피부염 혁신신약 연구도 지난해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돼 연구비를 지원받아 현재 선도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STAT와 함께 JW중외제약의 ‘퍼스트 인 클래스’ 혁신신약 개발의 또 다른 축을 담당하는 타깃은 Wnt다. JW중외제약은 Wnt 신호를 활성화하거나 억제할 수 있는 약물 발굴 플랫폼과 유전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고 이 같은 자체 인프라를 통해 모낭 줄기세포와 모발 형성에 관여하는 세포를 증진시키는 기전의 탈모 치료제 ‘JW0061’을 개발하고 있다. 2023년 임상 개시를 목표로 현재 미국 피부과 분야 핵심 의료진과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Wnt와 STAT는 수많은 질환과 연관된 대표적인 신호전달 체계이지만,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신약 개발은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성공사례가 없다. 그러나 JW중외제약은 2000년대 초부터 STAT와 Wnt에 대한 연구를 집중해온 만큼 관련 치료제 개발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JW중외제약이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는 Wnt와 STAT 타깃에 대한 혁신신약 연구를 추진할 수 있는 이유는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플랫폼이 있기 때문이다. JW중외제약은 수년간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면서 기술력을 쌓아왔는데, 그 결과물이 데이터 사이언스 플랫폼 ‘주얼리(JWELRY)’, ‘클로버(CLOVER)’로 명명된 자체 혁신신약연구 플랫폼이다.

JW중외제약은 ‘주얼리’와 ‘클로버’를 통해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지속 창출하는 한편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R&D 파이프라인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제약사로부터 투자를 받고 바이오텍의 기술을 이전하거나 지분을 매각하는 ‘자본과 기술의 만남’이 아닌 상호 기술이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JW중외제약은 최근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의 3대 벤처캐피털 중 하나로 꼽히는 아치벤처파트너스와도 협업했다. 국내 제약사가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VC와 기초연구(디스커버리 단계) 분야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해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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