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 4주 지나니 ‘피로감-주의력 저하-우울’ 복합 증상

김소영 기자

입력 2022-07-01 14:24 수정 2022-07-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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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감염 이후 4주까지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주로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지만 이후엔 피로감과 주의력 저하 등의 증상을 복합적으로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대 2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1일 정영희 한양대 명지병원 신경과 교수 연구팀은 3월 21일부터 4월 22일까지 한양대 명지병원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을 찾은 환자 1122명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감염 후 4주가 지나지 않은 집단’과 ‘감염 후 4주가 지난 집단’으로 나눠 비교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후유증 증상을 기간별로 조사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 결과 감염 후 4주가 지나지 않은 집단에서 겪는 후유증은 △기침(82.2%) △가래(77.6%) △두통(37.8%) 등의 순(복수 응답)이었다. 이들은 평균 4.2개의 후유증 증상을 보였다.

사진출처=pixabay
감염 후 4주가 지난 집단에선 △피로감(69.8%) △주의력 저하(38.9%) △우울(25.7%) △시야 흐림(21.9%) △배뇨 곤란(9.8%) △탈모(9.4%) △성 기능 장애(6.9%) 등 순(복수 응답)으로 후유증을 호소했다. 이들은 평균 3.9개의 후유증 증상을 겪었다.

한편 이날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경우 전문가들의 예측상 일일 신규 확진자가 15~2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현재 의료 대응체계상) 15만 명 내외는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반장은 또 “유럽 등 다른 나라의 재유행 양상을 보면 재유행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치명률이 높아지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 1주일(6월 25일~7월 1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7990명으로 직전 주(6월 18~24일) 7060명보다 930명 증가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1만463명으로 20일 만에 1만 명을 넘기면서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의료대응체계를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코로나19 검사부터 대면 진료, 치료제 처방까지 가능한 ‘원스톱 진료기관’이 현재 약 6200개인데 빠른 시일 내에 1만 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여름 휴가철 이동량 증가 등으로 방역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의료 대응체계를 보다 신속하게, 빈틈없이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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