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치아질환 방치 땐 치매위험 더 높아져요”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2-01-13 03:00:00 수정 2022-01-13 03:00: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노년기 치아질환과 관리법
치아 수 줄면 인지장애 위험 높아져… 치주질환, 심혈관-폐질환에 악영향
면역력 지키려면 구강건조증 주의… 치태는 치간칫솔로 꼼꼼히 없애야
매년 스케일링 받아 치주병 예방을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치과 이경은 교수가 노인 환자와 함께 치아 X레이 사진을 보면서 환자의 치아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대전성모병원 제공

평균 수명이 늘면서 노년기 건강관리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필요한 건강관리가 바로 치아 관리다. 구강 관리를 소홀히 해 치아 개수가 줄어든 기간이 길수록 인지장애 위험이나 치매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심혈관계 질환, 폐 질환, 당뇨병 등 여러 질환의 발병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치과 이경은 교수의 도움말로 노년기의 대표적인 치아 질환과 그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 수분 충분히 섭취해 구강 건조 막아야

나이가 들면서 구강 내에서 발생하는 질환 대부분은 구강이 건조해져 발생한다. 침을 분비하는 타액선 기능이 줄기 때문에 구강이 건조해진다. 노화가 타액선 기능 저하를 직접 초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성 질환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방사선 요법 또는 항암제 투여로 인해 침 분비가 감소할 수 있다. 또 질환이 증가함에 따라 늘어나는 약물 복용도 구강건조증을 유발한다.

침은 구강 점막에 수분을 공급해줄 뿐 아니라 치아 면에 이물질이 달라붙지 않도록 한다. 또 침 속의 면역 성분은 구강 내 세균 증식을 억제한다. 침 분비가 줄어들면 입안 화끈거림, 음식을 씹고 삼킬 때 통증, 혀의 감각 이상, 혀의 갈라짐 등이 생길 수 있다. 입 냄새도 더 잘 생긴다. 따라서 노인들은 구강이 건조하지 않도록 평소에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만약 전신 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담당 의사와 상의한 뒤 물 섭취량을 조절하면 된다.

양치질을 깨끗하게 해 입안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구강청결제는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구강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입안을 건조하게 만드는 담배, 술, 차, 커피,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 등은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
○ 충치는 정기검진으로 조기 발견해야

치아 상태가 좋지 않은 노인들의 경우 구강건조증이 지속되면 구강 안의 자정 작용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잇몸이 내려앉아 치아 뿌리가 드러난 자리에 치근우식증(충치)이 발생할 수 있다. 단단한 조직으로 돼 있는 치아의 씹는 면과는 달리 치아 아랫부분은 무른 조직이다. 치근우식증이 생기면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치아 보존이 어려울 수 있어 평소 정기검진을 통해 충치를 조기 발견하는 것이 좋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려면 치아에 있는 치태(치석 전 단계 물질)를 꼼꼼히 제거해야 한다. 적당한 두께의 치간 칫솔을 사용해 치아 사이사이를 꼼꼼하게 닦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옆으로 문지르듯 닦는 올바르지 못한 칫솔질과 이갈이 등 치아 관리와 관련한 나쁜 습관들은 치경부(치아의 목 부분) 마모를 유발해 충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이갈이는 치아에 끼우는 장치로 예방할 수 있다.

식습관 조절도 필요하다. △딱딱하고 질긴 음식, 치아 표면에 오래 붙어 있을 수 있는 끈적거리는 음식, 당류가 과도하게 포함된 음식은 피할 것 △물을 수시로 마셔 입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할 것 △치태를 자연스럽게 제거할 수 있도록 섬유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채소를 충분히 섭취할 것 등의 지침을 지키면 좋다.
○ 치주병(잇몸병)은 스케일링으로 예방

대표적인 노인 구강 질환인 치주병은 치아 주변의 잇몸과 뼈에 생기는 질환이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외래 다빈도 상병 통계’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노인은 치아 사이의 잇몸이 내려가면서 공간이 생기는데, 치주병이 있으면 음식물이 더 잘 끼게 된다.

치주병은 치아 주변에 자리 잡은 세균이 남은 음식물 찌꺼기와 결합해 치아 표면에 치태를 형성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치태가 점차 쌓이면서 단단한 치석으로 굳어져 염증을 발생시킨다. 초기에는 잇몸이 붓고 피가 날 수 있다. 점차 진행되면서 치아가 흔들리고 잇몸 전체가 약해져 치아 균형이 빠르게 무너진다. 자연적으로 치아가 빠질 수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치아를 제대로 닦는 것이 중요한데, 하루에 칫솔질을 몇 번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잇몸에 붙은 치태를 제거하는 올바른 칫솔질을 하는 게 중요하다.

이 사이, 이와 잇몸 사이는 음식물이 자주 끼기 때문에 치실과 치간 칫솔 등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치석이 생기면 칫솔질만으로 제거가 어렵다. 매년 한 차례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올바르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아프거나 불편할 때만 치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건강한 치아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큰 문제가 없더라도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씩 정기 구강검진을 통해 치아 상태를 점검하고, 예방과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