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위험 확 낮춘 피타바스타틴 복합제… 이상지질혈증 치료 ‘새 획’

권혁일 기자

입력 2021-11-24 03:00:00 수정 2021-11-24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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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상지질혈증 환자 226만 명… 2016년 175만 명보다 29%나 늘어
당뇨-고혈압 함께 앓는 경우 많아… 일상관리-꾸준한 약물치료 필수적
효과 좋지만 부작용 있는 스타틴에… 에제티미브 성분 추가 안전성 확보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선보여… 당뇨병 안전성, LDL-C 감소 효과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이상지질혈증은 대사증후군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상지질혈증은 일상관리뿐 아니라 지속적인 약물 치료도 필수적이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대사증후군은 신진대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질환이 동시에 발병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적으로 환자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서구화된 식습관 탓에 국내 환자도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최근 공개한 ‘2020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당뇨병 환자 6명 중 5명이, 고혈압 환자의 3분의 2 이상이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 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이상지질혈증 환자 수는 2016년 약 175만 명에서 지난해 약 226만 명까지 늘어 4년 만에 약 29%가 증가했다. 이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9625억 원에서 2016년 1조 원을 돌파해 지난해 1조6837억 원 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스타틴, 부작용 우려 있지만 아직까진 ‘최선의 답’


이상지질혈증은 일상관리 외에 꾸준한 약물치료도 필수다. 이상지질혈증에 대표적인 치료제는 ‘스타틴’ 제제다. 스타틴은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주요 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가 있다. 출시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복용하고 있다.

그러나 2008년부터 스타틴과 신규 당뇨병 발생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2년부터 모든 스타틴 제제에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의무적으로 추가하도록 조치했다.

또 2021년에 발표된 BMJ 저널의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1차 예방군 환자를 대상으로 스타틴을 투약했을 때 근육병증, 간 기능 이상, 신부전, 안질환 등 부작용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해당 문헌에서 이러한 부작용 대비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우수해 1차 예방군 환자에게도 스타틴을 투약하는 것이 더 이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대부분의 의료진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타틴을 처방하는 이유다.

문제는 고강도 스타틴 요법은 간독성, 근육 독성 및 신규 당뇨병의 발병과 같은 부작용의 위험을 더욱 높인다는 것이다. 특히 당뇨병 발생은 스타틴의 용량과 비례해 그 위험성이 커진다. 2021년 JACC에 발표된 코호트 분석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정상혈당 환자 대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당뇨병 환자 내에서도 당화혈색소 수치가 오를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당뇨병 환자에게 스타틴을 투약할 때 혈당수치에 영향이 적은 스타틴을 투약하는 것이 환자에게 이점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시장 급성장


이에 국내외 치료 가이드라인은 스타틴만으로 조절이 어려운 환자에겐 스타틴에 에제티미브 성분을 추가하는 병용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장기간 고강도 스타틴을 복용하면 당화혈색소 수치를 높여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다. 고강도 스타틴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환자에게 중강도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를 사용하면 고강도 스타틴과 같은 LDL-C 감소 효과를 볼 수 있고 당뇨병에 대한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다. 또 여러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 기본적으로 복용하는 약물의 개수가 많기 때문에 복합제 처방은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개선할 수 있다.

최근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가 다수 출시되고 있다. 스타틴 단독 제제와 차별화를 시도하며 성장 중이다.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4700억 원 규모다.

같은 스타틴 계열 약물이지만 당뇨병 발병 위험이 낮은 ‘피타바스타틴(제품명 리바로)·에제티미브’ 제제도 최근 출시됐다. 주성분 중 하나인 피타바스타틴이 스타틴 제제 중 유일하게 당뇨병 유발 가능성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며 환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팅 차이 옥스퍼드대 보건의료과학 교수의 스타틴 연구가 저명한 학술지 BMJ 저널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에 있어서 피타바스타틴은 대조군 대비 발생 위험률을 24% 낮춘다는 점을 확인했다. 다른 스타틴은 심혈관 질환자의 당뇨병 발병 위험률을 높이는 결과와 뚜렷한 대비를 보인다.

9월에 열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에제티미브와 피타바스타틴 병용요법으로 최첨단 케어’ 주제 연자로 나선 한기훈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선택의 모범 답안으로 피타바스타틴 복합제를 꼽았다.

한 교수는 피타바스타틴 2mg에 에제티미브 10mg을 병용하면 8주 후 LDL-C 수치는 단일제 대비 19% 추가 감소하고, 피타바스타틴 4mg에 에제티미브 10mg을 병용하면 13% 추가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결국 추가 감소분을 함께 계산하면 LDL콜레스테롤 저감효과는 기저치(0주) 대비 2/10mg이 52%, 4/10mg이 54%로 극대화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피타바스타틴 제제의 당뇨병 안전성은 이미 인정받은 바 있다. 여러 학술적 근거에 힘입어 글로벌 32개국이 피타바스타틴의 당뇨병 관련 안전성을 공인해 해당 국가 내에서는 의약품설명서(SmPC)에 ‘당뇨병 위험 징후 없음’ 문구를 삽입할 수 있는데 이는 스타틴 계열 중 유일하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리바로젯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 최초의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3상 임상을 진행해 개량신약으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리바로젯은 개량신약으로 인정받은 만큼 가산 약가를 포함해 상대적으로 경쟁품 대비 고가로 산정됐으나 50% 이상의 강력한 LDL콜레스테롤 강하 효과와 당뇨병 안전성 차별화로 경쟁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망했다.

권혁일 기자 moragoheya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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