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글로벌 공급 개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5-10 17:48 수정 2021-05-1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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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국영 기업과 ‘렉키로나’ 수출 계약
약 3만 명 투여 가능한 10만 바이알 공급
코로나19 피해자 발생 국가 중심 의약품 지원



셀트리온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 글로벌 판매를 시작했다.

의약품 글로벌 유통 및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중동지역 핵심 국가인 파키스탄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파키스탄 국방부 산하 최대 규모 방위산업체 POF(Pakistan Ordnance Factories) 자회사와 렉키로나 10만 바이알 판매 계약 체결을 완료하고 계약물량을 출하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에 1차로 판매되는 렉키로나는 파키스탄 군인과 일반인 중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투여가 이뤄질 예정이다. 계약이 체결된 10만 바이알은 약 3만 명에게 투여가 가능한 물량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렉키로나 투약을 담당할 현지 의사 및 간호사를 대상으로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로 의료 인력을 파견하기로 했다.

파키스탄은 인구가 세계에서 5번째(약 2억1660만 명)로 많은 국가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약 4000명에 달하고 누적 확진자 수가 85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7배에 달할 만큼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는 1만800명을 돌파했다. 올해 초 50~60명 수준으로 유지되던 하루 평균 사망자 수가 지난 3월 말을 기점으로 150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제3의 물결(a third wave)’이 일고 있다고 발표하고 대중의 이동을 제한하기 위한 폐쇄 조치를 시행해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번에 판매될 렉키로나가 파키스탄 내 코로나19 방역을 지원하고 동시에 현지 의료진 업무 부담을 완화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렉키로나는 지난 2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고위험군 경증환자 및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건부 승인을 획득했다. 이후 현재까지 2700명 넘는 환자에게 처방됐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중증으로 발전하는 비율이 현격하게 줄었다. 사망자 역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최근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스페인 등 13개국에서 총 1300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3상 투약을 완료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반기 중 3상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렉키로나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 경우 글로벌 수출 확대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파키스탄 뿐 아니라 다수 국가들과 렉키로나 수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이 발생해 국제사회로부터 도움이 절실한 국가를 중심으로 렉키로나 지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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