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명 이상 투여’ 셀트리온 렉키로나… 현장 의료진 “치료 효과 확인 후 처방 확대”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5-05 21:24 수정 2021-05-0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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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키로나 450명 투여한 부산의료원 평가
“환자 상태 호전… 대부분 11일째 퇴원”
효과 확인에 따라 신속한 처방 결정
“입원 환자 늘었지만 병실 문제 無”
셀트리온 “고무적인 결과… 임상 마무리 박차”


셀트리온 렉키로나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가 경증 환자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의료 현장에서 나왔다. 렉키로나는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아 의료기관에 공급됐는데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투여한 결과 상태가 눈에 띄게 호전됐다는 평가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가 지난달 기준 고위험군(60세 이상, 만성호흡기 질환 등 기저질환 환자) 코로나19 경증 환자 약 2600명에게 처방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의료진 평가는 환자 약 450명에게 렉키로나를 투여한 부산의료원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부산의료원은 처방이 가능한 환자에게 신속하게 렉키로나를 투여하기로 하고 식약처 허가범위에 따라 적극적으로 처방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산의료원 김동완 중환자실장(호흡기내과 전문의)은 경증 환자에게 렉키로나를 투여한 결과 환자 상태나 바이러스 수치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2월 19일 렉키로나 처방을 시작한 이후 중증으로 악화된 환자 수는 1명이다. 최근에도 상태 악화 사례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김동완 부산의료원 중환자실장은 “렉키로나 투여 환자 대부분이 입원일을 기준으로 11일째에 퇴원하고 있는 추세”라며 “부산지역 확진자 증가에 따라 입원 환자 수도 늘었는데 렉키로나 투여 환자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퇴원하면서 병실 관련 문제 해소에도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렉키로나는 지난 2월 5일 식약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확보한 첫 번째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록됐다. 이후 의료기관 공급접수 신청을 받아 셀트리온제약이 렉키로나를 전국에 공급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의료 현장 평가로 매우 고무적이라고 본다”며 “현재 렉키로나는 글로벌 임상 3상 투약을 마친 상태로 상반기 중 데이터 분석 결과를 신속하게 확보해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 글로벌 공급도 추진하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 3월 렉키로나에 대해 정식 품목허가 전 사용을 권고하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신속한 공급을 위해 유럽 개별 국가들과 사전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규제기관과 렉키로나 허가를 위한 협의에 들어간 상태다.

렉키로나 생산의 경우 지난해 10만 명분 생산을 완료했고 연간 최대 300만 명분 규모 추가 생산이 가능한 체제를 갖췄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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