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비트사이언스 “척추관협착증 통증치료 신약후보 물질 기술이전”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4-20 11:00 수정 2021-04-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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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의학·약학·화학 공동 연구팀이 개발


㈜뉴로비트사이언스는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김우식)에서 개발한 시클로옥시게나제-2를 억제하는 기전의 척추관협착증 통증치료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 및 상업화를 위한 연구 개발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술 이전 대상인 척추관 협착증 통증치료 후보물질은 경희대학교 노인성·뇌질환연구소장을 겸임하고 있는 동 대학 의과대학 윤태영 교수 연구팀을 중심으로 같은 학교 화학과 이재열 교수 연구팀과 약학과 이경태 교수 연구팀의 공동연구 결과물이다.

척추관 협착증 동물모델을 제작하여 전반적인 동물실험을 진행한 윤 교수는 2007년 척수손상 후 희소돌기아교세포 사멸 과정과 소교세포 (microglia) 활성화와의 관계를 밝혀내 국제적으로 저명한 신경과학저널에 발표하였으며, 척수손상 후 다양한 기전을 통한 신경재생 연구뿐 아니라, 신경병증성 통증 기전 연구의 전문가이다. 이번 기술에 약물의 구조를 제작한 공동연구팀인 화학과 이 교수 연구팀은 2004년부터 분자설계 또는 천연물 핵심 구조를 활용하여 유기합성 방법을 통한 다양한 구조의 저분자 합성, 약효 검색 및 분자 모델링(QSAR, Docking) 연구 등의 신약개발 연구용 선도물질 개발 전문 그룹이며, 약물의 효능 검증 및 물성을 연구한 약학과 이 교수팀은 면역증강 효능의 기전 연구 및 약물 개발을 비롯하여 대식세포와 염증성 질환 메커니즘 연구 그리고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의 전문 그룹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퇴행성 변화로 인해 척추 주변 황색인대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 척추관이 좁아지게 되어 신경에 대한 직접적인 물리적 압박 및 혈류 장애를 유발하여 사지의 통증과 기능 약화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척추관 협착증 환자의 90% 이상이 50대 이상이며, 연 평균 15% 이상 유병률이 증가되는 추세다. 척추관 협착증은 주로 허리와 다리의 통증을 동반하며,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영구적인 신경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마비증상이나 대소변장애까지 이를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견해다.

현재 증세가 심한 환자에게 시행하는 황색인대 제거 수술을 통한 감압 치료 외에 혈류 개선을 위해 리마프로스트 제제를 처방하고 있으며, 신경 염증을 완화하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테로이드제제는 장기간 사용하거나 과다 량을 투여할 경우, 위 천공을 유발하거나 성호르몬 교란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이런 스테로이드성 치료제의 부작용을 보완하기 위해 비 스테로이드 성 치료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환자의 위산도의 저하가 있을 경우 점막의 혈류 감소가 일어나고, 프로스타글란딘-E2의 분비를 감소시켜 위궤양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이 부작용을 보완한 것이 COX-2 저해제인 세레콕시브 이며, 2000년대 초반 이후로 가장 부작용이 적은 염증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뉴로비트사이언스에 따르면 이번에 기술 이전을 받은 척추관협착증 통증치료 후보물질 NBS501은 세레콕시브 보다 통증 억제 효과는 높고, 염증 관련 인자들의 수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신약개발에 성공하면 차세대 척추관협착증 통증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로비트사이언스 공동자문위원단장 김용석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2000년대 초반 여타의 약물과 비교해 약효와 안전성 면에서 뛰어난 효능를 보였던 세레콕시브 이후, 혁신적인 차세대 척추관협착증 통증치료제로 대체할 만한 훌륭한 신약 후보 물질이다”라고 말했다.

경희대 노인성·뇌질환연구소 윤태영 연구소장은 “NBS501은 COX-2의 활성을 억제하고 신경손상과 관련된 염증인자들의 발현을 조절해 척수 내 통증을 조절한다”며 “척추관 협착증으로 보행 장애와 통증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의 증상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로비트사이언스 측은 이번 척수손상 치료제 후보약물은 통증과 여타의 시클로옥시게나제-2 기전으로 인한 질환과 공통된 작용 기전을 가지고 있다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구조분석 결과 다른 적응 증 확대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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