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굵으면 만성 두드러기 3년 이상 앓을 위험 커진다

뉴시스

입력 2021-04-06 10:50 수정 2021-04-0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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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만성 두드러기 유병기간
체질량 지수?복부 비만 상관관계 연구



허리가 굵으면 만성 두드러기를 3년 이상 앓을 위험성이 커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박영민 교수(교신저자), 김영호 임상강사(제1저자)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만 20세 이상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성인 환자 5만2667명을 대상으로 만성 두드러기의 긴 유병기간과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WC)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6일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 분석 결과,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평균 나이는 54.5세였고, 여성이 54.4%(2만8632명)로 나타났다. 40~64세 환자는 3만122명(57.2%)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연구팀 굵은 허리둘레의 기준은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으로, 높은 체질량지수는 25kg/㎡ 이상으로 정의했다. 장기간 유병기간은 3년 이상을 기준으로 정했다.연구팀이 교란변수를 보정한 결과, 굵은 허리둘레·높은 체질량지수 군은 정상 허리둘레·정상 체질량지수 군보다 장기간 유병기간을 보일 위험률이 1.062배 더 높았다.

특히 굵은 허리둘레·정상 체질량지수 군의 위험률은 1.053으로 의미있게 높은 수치를 보인 반면, 정상 허리둘레·높은 체질량지수 군의 위험률은 0.998로 유의미한 위험률을 보이지 않아 굵은 허리둘레가 높은 체질량지수보다 만성 두드러기의 장기 유병기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임을 확인했다.

박 교수는 “굵은 허리둘레가 높은 체질량지수보다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의 긴 유병기간에 보다 유의미한 위험인자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만큼 만성 두드러기 환자는 평소 허리둘레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드러기는 벌레에 물렸을 때 부풀어 오르는 것과 같은 팽진이 생기는 피부 질환으로, 가려움증이 있고 경계가 명확하게 홍색 혹은 흰색으로 부어오른다. 두드러기는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6~8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두드러기다.

만성 두드러기로 3년 이상 약물치료를 하는 환자는 40% 정도다. 만성 두드러기는 대부분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차적으로 항히스타민제로 치료하고, 급성으로 악화될 경우 10일 이내 스테로이드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이 경우에도 반응이 없으면 생물학적제제나 면역억제제 등을 사용해 볼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월 세계적 과학 저널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실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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