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장 동력 둘 다 잡았다”… 셀트리온,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2-22 16:56 수정 2021-02-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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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7121억 원… 전년比 88.4%↑
매출 증가율(63.9%) 웃도는 수치
주요 제품 확대·생산 효율 개선 영향
램시마SC 등 차세대 제품 허가·개발 순항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공급 개시
변이 바이러스 대응 플랫폼 구축 추진


셀트리온은 22일 경영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1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88.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매출액은 1조8491억 원으로 63.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확대로 공급량이 늘어나고 제1공장 증설 시설의 생산 효율이 개선되면서 전체 실적 향상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주력 제품의 경우 유럽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램시마가 52.8%, 트룩시마 38.0%, 허쥬마 15.9% 등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유지했다. 미국 내 시장점유율은 작년 4분기 기준 램시마(현지명 인플렉트라)가 11.8%, 트룩시마는 19.8%다.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해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 확대를 지속 추진하면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글로벌 허가 확대, 램시마SC 시장 진출 가속화, 제3공장 신설을 통한 생산량 증대 등을 중점 사업으로 설정했다.
셀트리온 렉키로나주
이달에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CT-P17)’에 대한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추가로 확보한 것이다. 또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16’과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39’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순항 중이다. 매년 1개 이상 제품을 허가 받는다는 계획이다.

많은 관심을 받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획득해 의료기관 공급에 나섰다. 초도물량은 국내 환자 10만 명분 생산을 완료했고 수요에 따라 연간 150만~300만 명분 추가 생산이 가능하다고 셀트리온 측은 설명했다. 치료제 수출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준비에도 착수했다. 후보항체를 확보해 변이 바이러스 대응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영국과 남아공 변이 중화능력을 갖춘 칵테일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램시마SC는 이달 캐나마 판매 승인을 획득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북미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세계 최초 인플릭시맙(Infliximab) 피하주사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SC는 기존 정맥주사(Ⅳ)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변경한 의약품이다.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원하는 장소에서 직접 주사할 수 있어 치료 편의성을 크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생활환경에 적합한 제품으로 꼽힌다.
셀트리온 제1공장
생산 설비 확충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신도시 내 부지에 착공한 제3공장 및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건립을 본격화해 안정적인 생산량 확보를 추진한다. 셀트리온 제3공장은 오는 2023년 5월, 연구센터는 내년 7월 각각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3공장은 2024년 6월부터 실제 상업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완공 시 제1·2공장 19만 리터에 더해 연간 총 생산량 25만 리터급 생산시설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도 주요 제품군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올해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글로벌 공급 노력과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등 후속 의약품 개발 및 신규 공급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글로벌 생명공학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4987억 원, 영업이익은 1647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3%, 44.3%씩 증가한 수치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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