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키로나’ 논란에 진화 나선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 “변이 바이러스까지 대응할 것”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2-18 21:06:00 수정 2021-02-18 21: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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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 환자 회복 시간 단축… 효과 입증”
항체 플랫폼 활용해 변이 바이러스 대응
변이 바이러스 임상 6개월 내 완료 목표
서정진 회장 “‘중증 환자에게 독’ 주장은 무책임한 발언”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책임질 것”
코로나19 백신 개발 추진 고민


셀트리온이 18일 온라인으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조건부허가를 받아 의료기관 공급에 들어간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 CT-P59)’ 관련 우려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오랜만에 발표에 나서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 서 명예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책임지고 마무리하기 위해 회사에 사무실이 없는 상황에서 치료제 개발을 이끌고 있다고 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셀트리온은 그동안 진행한 임상 결과를 자세히 설명하고 치료 효과 우려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또한 항체 플랫폼을 활용해 기존 코로나19는 물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 방안을 갖추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서 회장은 한국이 진단시스템과 치료제에 대한 기술주권은 보유하고 있지만 백신 기술주권은 숙제로 남아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개발 환경이 열악해지고 있지만 필요 시 백신 개발 추진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셀트리온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추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것이다.
먼저 일각에서 제기되는 렉키로나주가 임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주장과 경증 환자에게 효과가 없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김성현 셀트리온 임상기획담당장은 “임상 2상 참여자가 300여명 수준으로 적기 때문에 수치에 대한 의문이 들 수 있지만 해당 임상을 통해 모든 지표에 대한 데이터 일관성을 확인했다”며 “경증 환자에게 효과가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실제로 임상적 회복에 걸리는 시간을 2일 이상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이와 관련해 “이번 기자간담회는 해명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며 “렉키로나주 치료 효과에서 통계적 우연이 있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으로 300명 넘는 환자의 회복 시간 차이와 그래프는 우연이 될 수 없다”고 부연했다.
항체치료제를 투여 받은 중증 환자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독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무책임한 말이라고 지적했다. 항체로 인해 바이러스 증상이 심해지는 ‘ADE(antibody dependent enhancement)’ 현상은 특수한 조건이 맞을 때만 발생 가능한 반응으로 실험 과정에서 관련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 중화항체 38종을 확보하고 있고 이중 32번 후보항체가 영국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32번 항체를 활용해 ‘변이 맞춤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고 6개월 이내에 임상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장은 “영국과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셀트리온은 단시간에 치료 항체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며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유행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남아공 변이까지 가정하고 있고 32번 항체에 대한 임상을 신속하게 완료해 대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주 개발에 투입된 비용은 약 1500억 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변이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1500억 원이 추가로 투입돼 총 3000억 원가량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가 일부 지원하기는 했지만 정부 지원금으로 개발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해외 공급의 경우 일부 업체에서 문의가 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지난 17일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렉키로나주 공급에 나섰다. 공급신청 접수를 받아 치료제 공급이 이러진다. 접수 현황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는 입장으로 질병관리청에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서정진 명예회장은 “다른 분야는 모두 후배에게 물려주지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는 여전히 관여하고 있고 명예회장으로 할 일은 긴급 상황이 생기면 소방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환자들이 렉키로나주를 처방 받고 중증 악화율을 줄여서 안심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이 코로나19 공포감에서 벗어나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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