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자도 피곤하고 머리가 지끈지끈… 산소부족 의심해야

박지원 기자

입력 2021-01-20 03:00 수정 2021-01-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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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 공급 원활해야 뇌세포 활성화
부족 시 피로-두통-우울감 등 유발
지방 분해 안돼 복부비만의 원인도


“모든 암은 우리 몸이 산성일 때 그리고 산소가 부족할 때 발생한다.” 오토 바르부르크 1931년 노벨 의학상 수상자
산소 회사 이순열 대표(56)는 2001년 삼성자동차 해외파트에서 일할 때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해 현지 사업 파트너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원래 술을 잘 못하는 그는 과음을 한 뒤 극심한 두통에 시달렸다. 그런데 함께 자리한 미국인이 건네는 무언가를 마시고 두통이 씻은 듯이 나았다. 바로 ‘고농축 액체산소’였다. 그길로 그는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고 ‘산소 전도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두통, 피로, 불면증, 우울감, 기억력 감퇴 또는 암 등 이 모든 것이 어쩌면 산소 부족 때문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충분한 산소 공급 없으면 백약이 무효

“아, 골치 아파!” 주위에서 그런 소리를 곧잘 들을 수 있다. 실제로 신경을 많이 쓰면 두통이 생긴다. 왜 머리가 아플까? 바로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 뇌의 연료는 다름 아닌 산소이다. 100억 개가 넘는 뇌세포들은 산소를 공급받아야만 활동할 수 있다. 신경을 많이 쓰면 그만큼 산소가 소모되기 때문에 머리에 산소가 부족해져 두통이 생긴다.

산소는 강력한 해독제 역할도 한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서 코르티솔이라는 독성물질이 분비돼 두통을 일으킨다. 이때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것이 산소다. 술도 마찬가지다. 몸에 들어온 알코올은 산소가 아니면 결코 분해되지 않는다. 알코올 1분자를 분해하려면 산소 3분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뿐 아니라 납, 수은, 비소 등 우리 몸에 치명적인 중금속을 분해하는 것도 산소이다.

산소는 인간의 행복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두뇌의 지휘자로 불리는 세로토닌 호르몬은 여러 두뇌 신경을 조율해 평온한 감정을 만들어준다. 행복감을 높여준다고 해서 ‘행복 호르몬’으로도 불리는 세로토닌은 산소에 의해 만들어진다. 뇌에 산소가 부족하면 세로토닌을 합성하는 효소의 활성이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뇌의 세로토닌 수치가 낮아져 우울감이 온다. 불면증, 불안감 등도 산소 부족이 원인이다.


산소 없이는 단 1g의 지방도 분해 못해

만성피로,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다른 무엇보다 산소부터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우리 세포 속에 존재하는 미토콘드리아라는 기관이 산소를 이용해서 영양소를 분해해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이때 많은 양의 산소가 소모된다. 산소가 충분치 않으면 에너지 생산량이 무려 20분의 1로 줄어들어 우리 몸은 피로에 빠진다.

산소가 없으면 나무가 불에 타지 않는 것처럼 우리 몸에서도 산소가 충분치 않으면 지방이 타지 않는다. 타지 않은 지방은 그대로 몸에 쌓여 만병의 근원인 복부비만을 일으킨다. 산소가 없으면 단 1g의 지방도 분해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암은 산소 부족 때문에 생긴다”

인체의 정상세포는 반드시 산소가 충분해야만 건강하게 생존한다. 그런데 산소 없이 사는 세포도 있다. 바로 암세포다. 독일의 오토 바르부르크 박사는 몸에 산소가 부족하면 정상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산소 없이 살아가는데, 그것이 곧 암세포라고 했다. 그는 “건강한 세포에서 산소를 제거하니 암세포가 됐다”는 것을 증명해 1931년에 노벨 의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암의 원인이 산소 결핍이고 암세포는 산소를 싫어해 몸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면 암세포 성장이 억제된다고 단언했다.

2019년에는 암세포가 산소 없이 자라는 원리를 규명해 암 치료의 전망을 밝게 한 3명의 의학자가 노벨 의학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몸에 산소가 부족하면 암세포가 잘 자라고 치료에 저항성이 생겨 항암제도 잘 듣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반대로 몸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면 항산화제를 섭취하는 것보다 항산화력이 훨씬 높아져 암 치료가 수월해진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우리 몸에 암세포가 생기거나 병원균이 침투하면 면역세포들이 즉각 이를 탐지해서 공격한다. 실제로 우리 몸에서 매일 암세포가 5000개씩 생겨난다. 그럼에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백혈구(면역세포) 덕분인데 이 백혈구는 산소가 있어야만 에너지를 얻어 활동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면역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산소를 보충하는 것이다.

집중력 향상에 고농축 액체산소 도움
두뇌에 산소가 공급되면 두통이 사라지고 집중력과 기억력이 향상되며 우울증이나 불안감도 사라져 행복감이 증진된다. 몸속 독소들 역시 산소에 의해 분해되고 면역력이 크게 향상돼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 그러나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보약을 먹어도 에너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최근 맑은 계곡물에 녹아 있는 산소의 5만 배 이상을 농축한 액체산소가 주목을 받고 있다. 많은 양의 산소를 필요로 하는 운동선수나 학생, 평소에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사람, 장노년층 사이에서 더욱 인기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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