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악성 뇌종양에 항정신성 약물 효과 확인 새 치료 전략 제시

뉴시스

입력 2020-09-21 09:43 수정 2020-09-21 09:44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고대 의대 강신혁·정규하 교수팀 연구
펜플루리돌, 뇌종양 환자 치료에 효과
신약 재창출 통한 새 치료 기반 마련



국내 연구진이 악성 뇌종양 치료에서 항정신성 약물의 항암 효과를 확인해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고려대 의대 신경외과학교실 강신혁(안암병원 신경외과), 정규하 교수(구로병원 신경외과) 연구팀은 항정신성 약물인 펜플루리돌(Penfluridol)이 뇌종양 치료에 있어 항암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악성 뇌종양은 최신치료법을 적용해도 치료 후 평균 생존기간이 12~14개월로 타 암에 비해 생존율이 현저히 낮은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이다. 악성 뇌종양의 약물 저항성이 높은 것이 치료가 어려운 원인 중 하나다.

신약 재창출은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약물 중 새로운 적응증을 탐색하고 그 효능을 발굴하는 과정으로 기존 신약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시키며 안정성이 확보돼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그간 임상 현장에서 낮은 치료 효과를 보이는 기존 뇌종양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신약 재창출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현재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약물 중 항정신성 약물인 펜플루리돌이 환자들에게 안전하게 치료가 가능한 용량에서 항암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검증했다.

또 현재 뇌종양 1차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는 테모졸로마이드(Temozolomide)에 펜플루리돌을 병용 치료 할 경우 테모졸로마이드 단독 치료법보다 종양 억제 및 생존율 증가에 우월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악성 뇌종양의 특징인 약물저항성을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고려대 의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보다 더 생체 환경에 가까운 3차원 구조 상태에서 그 효능을 검증했으며, 나아가 동물 모델을 이용해 재확인으로써 임상적 이행 연구 가능성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5일 국제학술지 캔서스(Cancers)에 게재됐고, 같은날 열린 대한신경종양학회 학술대회에서 학술상을 수상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지원 사업으로 수행됐으며 고려대 의대 신경외과학교실 연구진과 고려대 기계공학부 정석 교수, 한국원자력의학원 박명진 박사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