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2분기 영업이익 98.5%↓… “고객 이탈로 이어진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8-06 18:31 수정 2020-08-0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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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대기업 사용 제한→소비자 이탈
백화점 영업이익 40.6%↓… 1분기 대비 회복세
비대면 생활 패턴 영향… 하이마트·홈쇼핑 성장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한된 마트·슈퍼 영업적자



롯데쇼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모든 국민에게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제한이 고객 이탈로 이어지면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5%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4조459억 원으로 9.2% 하락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매출은 선방했지만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모습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하이마트, 홈쇼핑은 코로나19에도 성장세를 보였지만 다중이용시설 기피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제한 등의 영향으로 백화점과 마트, 컬처웍스 등은 부진이 심화됐다”며 “백화점의 경우 1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의 경우 매출이 6665억 원, 영업이익은 439억 원으로 각각 12.3%, 40.6%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매출 6063억 원, 영업이익 285억 원)와 비교하면 소폭 개선된 양상이다. 해외명품과 가전 관련 소비 회복 흐름에 따라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은 중국 션양백화점 충당금 환입과 인도네시아 임차료 감면, 베트남 판관비 감소 등에 따라 1분기 대비 54% 증가한 수치다.

마트는 매출 1조4650억 원, 영업손실 578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적이 직격탄을 맞았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임시휴점과 단축영업,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제한 등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영업이익은 점포 구조조정 관련 충당금 설정으로 1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다만 온라인 거점 점포로 문을 연 중계점과 광교점이 오픈 이후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롯데쇼핑 측은 전했다. 향후 점포 온라인 물류 거점화를 통해 배송 차별화 역량을 확대하고 이를 통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하이마트는 매출이 1조1157억 원으로 4.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1.1% 성장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고효율 고급 가전상품군 성장과 비대면 수업 및 재택근무 등 코로나19로 인한 생활방식 변화 영향으로 PC와 TV 관련 상품군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슈퍼는 2020년 매출 4298억 원, 영업손실 96억 원을 기록했다. 마트와 마찬가지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제한이 고객 이탈로 이어진 것이다. 매출이 전년 대비 9.2%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198억 원에서 96억 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판관비 절감과 부진점 조정으로 적자를 102억 원가량 개선했다.

홈쇼핑은 매출 2598억 원, 영업이익 376억 원으로 집계됐다. 비대면 쇼핑 확산 영향과 헬스케어 등 건강상품 직매입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리 수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작년에 비해 13.3% 늘었다. 컬처웍스는 매출이 3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82.2% 급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영화관 관객 감소, 대형 작품 미개봉 등이 주요 원인이 됐다. 매출 부진과 판관비 절감 한계로 영업적자는 506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유통업계 실적 악화가 심화됐지만 백화점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하이마트와 홈쇼핑 실적은 작년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며 “고급 상품군 강화와 할인점 스마트스토어 구축, 롯데온(ON)을 활용한 영업환경 강화 등을 추진해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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