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한 줄 알았는데'..'똥 공포증' 때문에 얼어있던 강아지

노트펫

입력 2020-02-14 11:09 수정 2020-02-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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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실종된 줄 알았던 강아지는 등에 똥이 묻어 짖지도 움직이지도 못한 채 얼어있었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온라인 미디어 보어드판다는 똥 공포증이 있는 강아지 프로스티(Frosty)'의 사연을 소개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반려동물 미용사 켈리는 어느 날 저녁 2살 된 미니어처 오스트레일리안 셰퍼드 종인 프로스티가 행방불명된 것을 알아차렸다.

외양간을 뒤지며 이름을 부르고, 장난감으로 소리를 내도 프로스티는 나타나지 않았다.

프로스티가 집을 나갔다고 생각한 켈리는 걱정되는 마음으로 집 주변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얼마간의 탐색 끝에 그녀는 근처 들판에서 개나 코요테로 보이는 동물의 눈이 번쩍이는 것을 발견했다.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트럭을 타고 헛간을 빠져나가고 있을 때, 그녀는 차의 헤드라이트가 비춘 마당의 어두운 모서리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침묵 속에 얼어붙어 있던 그것의 정체는 다름 아닌 프로스티였다.

처음에 켈리는 녀석이 부상을 당해 움직이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녀석에게 다가간 그녀는 프로스티의 등에 똥이 달라붙어 있는 걸 확인하고야 놀란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켈리는 "프로스티는 똥 공포증이 있는 것 같다. 만약 다른 개가 집이나 회사에서 똥을 싼다면, 녀석은 숨거나 상자 안에 몸을 집어넣을 것이다"며 "프로스티는 어릴 때 똥이 엉덩이에 묻자 비명을 지르며 기겁을 했고, 계단에서 넘어지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종종 프로스티는 엉덩이에 똥이 붙었을 때 뒷다리부터 마비되며 걷지 못했다고.

그래서 켈리는 일주일에 한 번씩 프로스티의 몸치장을 꾸준히 해줬다는데.

그녀는 "나는 전문 미용사이기 때문에, 똥이 엉덩이에 붙는 걸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항상 프로스티의 엉덩이를 깨끗하게 다듬어 놓는다"고 말했다.

켈리는 즉시 종이 타월로 프로스티의 몸을 닦아줬고, 한 시간 동안 움직이지 못했던 녀석의 다리는 즉시 회복됐다.

그녀는 "월요일 밤의 기적이야, 프로스티는 다시 걸을 수 있어!"라고 페이스북에 녀석의 이야기를 올렸다.

이 이야기가 널리 퍼지며 켈리는 프로스티가 왜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지 설명하게 됐다.

그녀는 "프로스티 아빠의 주인이 내게 연락했고, 똥에 대한 두려움은 유전적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의 아빠와 남동생 모두 똥이 엉덩이에 붙었을 때 얼어붙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스티는 매우 민감하지만 나쁜 아이라고 부를 수 없다"며 "내가 프로스티를 발견했을 때, 녀석은 내가 화가 났다는 것을 알았고, 나는 수색에 지쳤지만 꾸짖을 수는 없었다. 녀석은 이미 그렇게 속상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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