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 ‘신토불이’…인천 송도서 원·부자재 국산화 본격 시동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12-13 18:02 수정 2019-12-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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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바이오기업·바이오협회 등 9개 기관 업무협약 체결
바이오산업 원·부자재 생산 거점으로 거듭나는 인천 송도
셀트리온 “국산 원·부자재 사용 활성화 추진…일자리 창출 기대”
박남춘 인천시장 “국내 바이오산업 성장 위해 지원 아끼지 않을 것”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이 밀집해 있는 인천 송도가 바이오 분야 원·부자재 생산 거점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인천시를 중심으로 바이오업체 등 9개 기관이 원·부자재 국산화를 추진하는 이른바 ‘바이오산업 신토불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인천시는 13일 셀트리온 제2공장에서 ‘바이오산업 원·부자재 국산화 및 수출산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대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원·부자재에 대한 기업설명회도 개최됐다.

이번 업무협약은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를 실현하기 위해 각 기간이 상호 협력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이뤄졌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넥스, 디엠바이오 등 4개 바이오업체를 비롯해 한국바이오협회와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인천시, 인천상공회의소, 인천테크노파크 등이 참여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대기업들은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 제품 사용을 활성화하고 협회와 인천상공회의소, 인천테크노파크 등 지원기관은 국산화 촉진을 위한 기술개발 및 제도개선 등을 추진한다. 인천시는 바이오산업 육성 기반구축 및 행정적 지원 역할을 담당한다.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는 범정부적인 관심 사항으로 알려졌다.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김연명 사회수석이 참석해 바이오산업 원·부자재 국산화와 수출산업화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기업과 지원 기관들이 보다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국산화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인천은 단일도시 기준으로 세계 1위 규모 바이오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17년 기준 1조6900억 원 규모였던 바이오산업 생산액은 매년 크게 증가해 올해 2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원·부자재 98%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원·부자재 품목은 바이알 마개, 고무링, 주사제형 등이 있다. 글로벌 시장 상황의 경우 첨단 기술 보안과 기술 특허 확보에 사활을 거는 신보호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로 기술과 특허가 중요한 바이오산업 ‘원천 기술 국산화’와 ‘수출 시장 개척’은 국가 경쟁력 향상 측면에서 매우 시급한 과제가 됐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바이오업체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국내에서 생산된 원·부자재 사용 비중을 높인다는 방침”이라며 “국산 원·부자재 사용 활성화를 통해 국내 협력업체 수익 개선과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셀트리온 제2공장에서는 바이오 원·부자재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는 바이옥스 등 2개 업체의 원·부자재 국산화 성공 사례 발표와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업의 주요 원·부자재 및 기계장치에 대한 소개, 셀트리온 공장 견학 순으로 진행됐다.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업이 필요로 하는 원·부자재는 약 300개 품목, 총 9000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 측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비교적 단기간에 국산화가 가능한 30개 품목을 우선 선정해 기업들에게 안내했다. 향후 기업 및 지원 기관 등과 협력을 통해 품목을 매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품목 국산화를 위한 기업설명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중소·벤처기업의 원·부자재 기술개발 및 시장 진입을 돕기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송도의 바이오기업과 남동산단의 제조기업을 연계한 ‘인천바이오헬스밸리’를 조성해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 및 수출산업화를 앞당길 것”이라며 “이를 위해 ‘바이오산업융합기술단지’ 등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하고 전담부서 설치와 기술개발을 위한 기업지원 예산 확대 등을 통해 국내 바이오산업이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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