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쉴 때 ‘그르렁’… 기침 3주 계속되면 ‘천식’ 의심을

박서연기자

입력 2019-11-22 03:00 수정 2019-11-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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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 편강한의원 대표원장


계절이 어느새 겨울로 접어들었다. 추워진 날씨와 건조해진 공기로 감기에 걸린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는 시기다. 한의원을 내원하는 수많은 환자 중 기침을 단순히 감기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기에 대중교통 이용객 중 천식으로 의심되는 기침소리가 들릴 때면 고개를 돌려 한 번 더 쳐다보게 된다.

천식은 폐 속 기관지에 알레르기성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알레르기 질환이다. 체내에서 공기가 이동하는 통로인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 기관지 점막이 부어오르고 주변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통로가 좁아진다. 이 때문에 호흡곤란을 겪고 심할 경우 발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과 천명, 호흡곤란이다. 이 같은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게 보통이지만 마른기침만 반복하면서 가슴이 답답하거나 목에 가래가 걸려 있는 것 같은 증상만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초기에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고 비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목감기나 코감기로 착각하기에 십상이다.

하지만 천식은 감기와 달리 한 번 시작하면 연속해 기침이 나오고 천명과 함께 끈끈한 가래가 생긴다. 밤이나 새벽에 증상이 심해지고 호흡곤란을 겪기도 한다. 숨을 들이마실 때보다 내뱉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르렁 그르렁’하는 숨소리가 들린다. 호흡곤란이 심해지면 누워서 자는 것도 힘들어 앉거나 책상 등에 엎드린 채로 자는 것을 편하게 느낄 수도 있다.

기침이 3주 이상 계속된다면 천식을 의심해 봐야 한다. 합병증 또한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천식은 방치할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확장증, 폐기종 등을 부르기도 한다. 빠른 진단과 시기적절한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천식은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알레르기 체질과 주변의 염증 원인 물질이 상호작용을 일으켜 면역 체계에 이상을 가져오는 것이다. 알레르기 염증의 원인으로는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비듬, 바퀴벌레 등이 있다. 특히 집먼지 진드기는 소아천식 발병 원인의 80%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천식 환자가 있는 가정은 집안을 청결하게 해야 한다. 요즘같이 미세먼지와 매연 또한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다.

평소 충분한 수면과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코로 증기를 들이마시는 것은 가래를 묽게 하여 기도에서 쉽게 배출되게 한다. 비타민도 조직 재생과 면역 체계를 강화해 기관지 건강에 좋다. 비타민 A·B·C·D가 풍부한 녹황색 채소와 과일을 챙겨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생강, 배, 호두, 도라지 뿌리, 무 등은 기침과 가래, 천식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 배즙에 생강이나 연근즙을 섞어 꿀을 타서 마시거나 도라지 뿌리를 달인 물을 식후에 하루 세 번 복용하면 좋다.

모든 병을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지만 철저한 관리를 통해 최대한 예방해야 한다. 천식 또한 예방과 증상 완화를 위해 철저히 관리하는 2019년 겨울이 되기를 소망한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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