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서주태 교수팀 검증 “김치 유산균, 발모촉진 효과”

홍은심 기자

입력 2019-09-11 03:00 수정 2019-09-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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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서주태 교수(현 서주태 비뇨기과 원장)와 이효석 교수팀의 김치유산균 제제의 발모촉진 작용을 검증한 연구결과가 세계 3대 남성학 저널(SCIE)인 ‘World Journal of Men's ealth’ 최근호에 실렸다.

탈모가 있는 피험자(남성 23명, 여성 23명)를 대상으로 김치에서 추출한 생유산균 제제의 발모촉진 작용을 검증한 결과다. 실험에서 남녀모두 탁월한 발모촉진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임상시험연구 참가자들의 모발 개수와 굵기 변화를 측정하고 주기적으로 분석한 결과 김치 생유산균을 4개월 복용한 군에서 모발 개수가 85.98(±20.54)개에서 91.54(±16.26)개로 증가했으며 굵기도 .062±0.011)mm에서 .066 ±0.009)mm로 굵어지는 등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김치 생유산균 제제가 발모 촉진은 물론 모발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는 최근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알려진 여러 작용 가운데 유산균이 혈관 내 지질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켜서 말초혈관의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모낭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정 아래 시작됐다. 세계 최초로 물질 등재된 김치 유산균, 청국장 발효균을 이용했다.

사람은 약 500만 개의 모낭을 가지고 태어난다. 이 모낭은 나이가 들면서 추가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50개에서 100개 정도 모발이 탈락하는 것은 정상이다. 하지만 하루에 100개 이상의 모발이 탈락하면 탈모라고 한다. 탈모는 전 세계적으로 0.2∼2% 정도로 보고 된다. 탈모는 남성형 탈모가 가장 흔하다. 주로 남성에서 나타나지만 일부 여성도 난소에 이상이 있거나 피임약의 과도한 복용, 폐경 이후에 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

남성 탈모는 앞머리의 머리선이 점점 뒤쪽으로 밀리는 현상이 관찰되고 측면의 모발이 얇아진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정수리 쪽 모발이 전반적으로 얇아지는 현상이 관찰된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된 남성형 탈모 치료제는 피나스테리드(Minoxidil)와 미녹시딜(Finasteride)이다. 미녹시딜은 아직까지 정확한 작용기전을 알 수 없지만 모낭주위의 혈관 확장으로 모발 탈락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나스테리드는 남성호르몬의 변환을 차단하면서 새로운 모발의 생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서주태 원장은 “이미 동물실험으로 김치 유산균이 혈관 내 지질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고 말초혈관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발모를 촉진한다는 사실들은 확인됐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은 처음”이라며 “탈모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연구결과”라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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