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성장률 1.6→0.8% 낮춰… 석달만에 반토막
세종=정순구 기자 , 세종=김수연 기자
입력 2025-05-15 03:00 수정 2025-05-15 10:03
내수부진-관세전쟁 등 악재 겹쳐
국내 주요기관 첫 0%대 전망 제시
제조업 취업자수 6년새 최대 감소
12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5.05.12 부산=뉴시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0.8%로 대폭 조정했다. 국내 주요 기관 중 올해 0%대 성장률을 제시한 것은 KDI가 처음이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2만 명 넘게 감소하며 6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고용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14일 KDI는 ‘2025년 상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8%로 제시했다. 불과 3개월 전인 올해 2월 내놨던 전망치보다 0.8%포인트나 낮아진 수치다. 구체적으로 관세 부과 등 대외적 요인이 0.5%포인트, 내수 부진 등 내부 요인이 0.3%포인트 전망치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KDI의 수정된 전망치는 정부 기관이나 국책 연구기관, 국제기구 등이 지금까지 제시한 수치 중 가장 낮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국내에선 소비심리 회복이 예상보다 더뎠고, 건설 부문에도 공사 지연 등 차질이 발생했다”며 “(미국의) 관세 인상도 이렇게 빨리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KDI는 올해 민간 소비 증가율이 지난해와 비슷한 1.1%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지난해(―3.0%)에 이어 올해도 ―4.2%로 2년 연속 감소하고, 설비투자도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역시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산업의 부진으로 둔화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이번 전망에는 미국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조치가 계속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를 반영한 만큼 추후 관세 협의 결과에 따라 추가 하향 조정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은 일자리 시장 냉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439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4000명이 줄었다. 2019년 2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째 매달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 산업 자체가 좋지 않아서 전자부품, 컴퓨터 등에서 취업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 취업자도 15만 명 줄며 12개월째 뒷걸음질 쳤다. 농림어업 취업자도 이상 기온 등의 영향으로 13만4000명 줄어 9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청년들이 고용 시장에서 밀려나면서 그냥 쉰 청년도 계속 늘고 있다. 지난달 ‘쉬었음’ 청년 인구는 41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5000명 증가했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국내 주요기관 첫 0%대 전망 제시
제조업 취업자수 6년새 최대 감소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0.8%로 대폭 조정했다. 국내 주요 기관 중 올해 0%대 성장률을 제시한 것은 KDI가 처음이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2만 명 넘게 감소하며 6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고용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14일 KDI는 ‘2025년 상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8%로 제시했다. 불과 3개월 전인 올해 2월 내놨던 전망치보다 0.8%포인트나 낮아진 수치다. 구체적으로 관세 부과 등 대외적 요인이 0.5%포인트, 내수 부진 등 내부 요인이 0.3%포인트 전망치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KDI의 수정된 전망치는 정부 기관이나 국책 연구기관, 국제기구 등이 지금까지 제시한 수치 중 가장 낮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국내에선 소비심리 회복이 예상보다 더뎠고, 건설 부문에도 공사 지연 등 차질이 발생했다”며 “(미국의) 관세 인상도 이렇게 빨리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KDI는 올해 민간 소비 증가율이 지난해와 비슷한 1.1%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지난해(―3.0%)에 이어 올해도 ―4.2%로 2년 연속 감소하고, 설비투자도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역시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산업의 부진으로 둔화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이번 전망에는 미국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조치가 계속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를 반영한 만큼 추후 관세 협의 결과에 따라 추가 하향 조정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은 일자리 시장 냉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439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4000명이 줄었다. 2019년 2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째 매달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 산업 자체가 좋지 않아서 전자부품, 컴퓨터 등에서 취업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 취업자도 15만 명 줄며 12개월째 뒷걸음질 쳤다. 농림어업 취업자도 이상 기온 등의 영향으로 13만4000명 줄어 9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청년들이 고용 시장에서 밀려나면서 그냥 쉰 청년도 계속 늘고 있다. 지난달 ‘쉬었음’ 청년 인구는 41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5000명 증가했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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